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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이종걸 "박근혜 그년 서슬에..."

트위터리안 우려에 "'그녀는'의 줄임말"... 박근혜측 "쌍욕까지 하다니 사과하라"

등록|2012.08.07 18:29 수정|2012.08.07 19:59

▲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5일 트위터에 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의원을 '그년'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 사진은 이종걸 최고위원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갈무리


[기사 보강 : 7일 오후 7시 55분]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을 '그년'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라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글을 남겼다.

한 트위터리안이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표현은 순화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년이란 표현은 의원님께는 좀 격이 안 맞네요"라고 우려를 표하자, 이 최고위원은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입니다"라며 "나름 많은 생각을 하였지요"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나 앞서 이 최고위원이 남긴 글의 맥락상 '그녀는'이라고 이해하긴 어렵다. 오히려 이 의원이 이 표현을 두고 '줄임말'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당장 박근혜 캠프 측은 7일 오후 논평을 통해 "박 후보에게 쌍욕을 한 막가파 이종걸 의원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이) '나름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실수로 오타를 낸 게 아니라 상스러운 욕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쓴 것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를 헐뜯고 비방하는데 혈안이 돼 온 민주당에서 이제 쌍욕까지 내뱉은 사람이 나온 것이다, 정말 막가도 너무 막가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남 앞에서 당신의 아내에 대해 얘기할 때 '그녀는'이란 말 대신 '그년'이란 표현을 쓰는가,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여성 당직자들, 그리고 일반 여성에 대한 언급을 할 때도 '그년'이라고 하는가"라며 "민주당에서 4선을 한 중진의원인 이 최고위원은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인격이 천박하다는 걸 드러냈다"고 성토했다.

이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이 최고위원이 인격의 끝없는 추락을 막으려면 박 후보와 여성, 그리고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잘못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여성계를 비롯해 국민 대다수가 분노의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막말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원래 트위터 내용의) 문맥으로도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라며 "쬐그만 아이폰 사용 때, 한번 보내기 클릭하면 정정이 안 되는 트위터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본래 제가 하려고 한 표현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의 아닌 표현이 욕이 돼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하다가 오타가 난 것인데 처음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본의 아닌 표현이 그렇게 돼 송구하다고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일로 (새누리당 뇌물공천 의혹) 뉴스가 옆길로 새길 바라지 않는다"며 재차 이번 논란이 의도된 게 아님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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