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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독도 방문... 일본측에 사전통보 안해

역대 대통령 중 처음...한일관계 급랭될 듯

등록|2012.08.10 11:29 수정|2012.08.10 11:30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울릉도와 독도를 전격 방문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오늘 중 울릉도를 방문한다"면서 "울릉도 방문 차에 날씨가 허용한다면 독도도 들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독도 방문이 성사될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하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8ㆍ15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하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일본의 잇따른 역사적 망언과 도발이 우리의 `조용한 외교' 때문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원수로서 이번에 쐐기를 박는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한국 외교백서의 독도 영토 표기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당분간 한-일 관계가 크게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독도 방문 중단을 요구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이날 오전 "만약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실행된다면 우리나라의 입장에 배치된다"면서 "일본은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할 경우 강력 항의하는 한편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지정과 관련한 국제법상의 독도영유권 및 독도 개관실제로 우리 정부는 이 대통령의 울릉도ㆍ독도 방문을 일본 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으며,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참모는 "울릉도와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우리 영토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이 대통령이 해마다 독도 방문을 검토해온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상을 포함한 여건이 맞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해오다 이번에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울릉도ㆍ독도 방문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ㆍ김주영씨가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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