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붓 놀이터
토요일에 땀을 한 바가지나 쏟으며 가르치는 일들이 평일 5일동안의 가르치면서 마음의 거울에 알게 모르게 낀 때가 벗어지는 유쾌함을 느낀다. 알바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정말 소중한 일이고 토요일이 더 좋아졌다.
전라도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존의 서예교습의 방식은 저 멀리 던졌다.
이름하여 '아이와 춤추는 붓 놀이터'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원광대학교 산하협력단에서 주관하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정형적인 운필법의 서법지도 보다는 동심을 살리고 모든 것과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는 조형적인 창의성을 키운다.
자신의 손바닥을 붓으로 그리게 하고 그 손바닥의 안모양과 바같모양의 다름을 이해시키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과 단점으로 연결도 해보았다. 자신이 다른 아이보다 욕을 잘한다고 하는 아이에게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자신이 안다는 것은 안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선지와 한지를가르쳐줄때는 화선지를 찢고 구기고, 다른 종이와 어울려서 공동으로
신나게 종이탑을 쌓거나먹물을 활용해서 마블링도 해보게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해서 얻은 결론은 화선지는 섬세하고 부드럽고 잘 찢어지고 흡수력이 강하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쟈 한다는 것이다. 조심해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좋은 산교육인셈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안에 가라앉은 앙금같은 아픔도 가끔은 드러내고 미래의 꿈도 마인드 맵을 통하여 그려본다.완주의 아동센터의 아이들의 마음을 드러낼때 많은 아이들이 "폭력과 이혼과 죽음" 이란 단어를 써서 마음이 아팠다. 마인드 맵에 드러난 아이들이 가족에게 원하는 것들은 단순했다. "건강하고 오래 같이 웃고 살았으면.."로 요약된다.
그 만큼 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주변에 이혼과 폭력과 죽음과 관련한 실상이 넘쳐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미안해야 할 일들이다.하지만 그런 아이들이라도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할 때는 "과학자' "멋진 마술사""미용사""가수"'피아니스트' 썼다. 지금의 어른들이 어릴 때 종종 쓰던 "장관'"선생님'"대통령" "사장님"'박사교수님"들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존경하지 않고 꿈꾸지 않은 추락한 실재들인 셈이다.
서예라고 하면 조용한 분위기에 정좌하여 수련하는 그러한 모습들을 모두 연상시키지만
붓놀이터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이름대신 '박쥐''장미''코알라''멋진마술사' 등의 천진한 별칭을 지어보고 가끔씩은 양 양자의 상형문자를 공부하다가 양자의 꼬리를 응용하여 서로의 얼굴에 수염처럼 그리곤 "야! 해적이다!' 하고 신나한다.
세종대왕이 어떤 분이냐고 물으면 학교에서 배운대로 한글을 만드신 훌륭한 분이라고 대답하지만, 그 세종대왕에 살아서 네 옆에 있으면? 하고 물으면 초등학교 1학년 답게
"맛있는거 많이 만들거나 사주시면 좋겠어요" 하는 천진함을 드러낸다.
'박쥐'라는 초등저학년생은 붓을 함부로 다루고 수시로 들락날락해서 나를 무척 난처하게 할때도 있지만, 가끔은 아무도 모르게 수십 자루의 붓을 모아서 몰래 세면장에 가서 안경이 내려가도록 씻고 또 씻는 기특함을 보여 가슴을 짜안하게 만들때도 있다.
토마토가 한창일때는 토마토를 들고 가서 이것으로 상품이름을 만들어 보기를 하였다.
물론 시중에 나와있는 캘리디자인상품인 라면과 고추장과 과자등의 샘플도 보여주고,
'진짜 진짜' 글씨를 똑같이 잘 쓴 사람을 센터장에게 뽑으라고 해서 그 아이에겐' 진짜 진짜' 를 집으로 가져가게 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오늘은 아이들과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그리고 동네의 간판들을 유심히 보고나서 교실에서 우리 동네 간판만들기로 수업을 했다. 아이들도 재미있고 강사도 재미있는 춤추는 붓 놀이터...서예가 이렇게 아이들의 동심을 살리는 것처럼 어른들에게도 물질과 편파가 넘치는 공모전 위주로 흘러가는 현재의 제도에서 벗어나서 마음을 살리고 서로를 사이좋게 하는 즐거운 춤추는 붓놀이가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창자가 꼬이도록 아프고, 마음에 구름이 가득차도록 슬플때도 있다. 그리고 여행의 길목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먼지같은 말들을 날리는 사람들도 만난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구름처럼 그냥 지나간다.
내가 쳐다보지 않고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구름들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구름탓을 할 필요도 없이 그냥 구름들이 그냥 지나가게 내 버려두는 것이 나의 선택이다.
가끔은 나의 선택에 대해 오해하거나 서운해하는 기운도 전해온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기운이 생성된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가급적이면 나는 살아있는 동안에 편백나무처럼 좋은 기운을 생성하고 싶다.
그러나 토요일에 만나는 아이들과의 순간들은 계속 내가 되 생각하고 쳐다보기 때문에 그 토요일은 반복해서 온다. 그리고 그 반복은 더 멋진 순간들을 만들어준다. 이왕에 사는 삶, 땀을 한 바가지가 아니라 열 바가지를 흘리지더라도 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을 만나는 토요일!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붓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더불어서 즐겁게 마음으로 춤을 추러 간다.
토요일에 땀을 한 바가지나 쏟으며 가르치는 일들이 평일 5일동안의 가르치면서 마음의 거울에 알게 모르게 낀 때가 벗어지는 유쾌함을 느낀다. 알바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정말 소중한 일이고 토요일이 더 좋아졌다.
전라도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존의 서예교습의 방식은 저 멀리 던졌다.
이름하여 '아이와 춤추는 붓 놀이터'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원광대학교 산하협력단에서 주관하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정형적인 운필법의 서법지도 보다는 동심을 살리고 모든 것과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는 조형적인 창의성을 키운다.
자신의 손바닥을 붓으로 그리게 하고 그 손바닥의 안모양과 바같모양의 다름을 이해시키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과 단점으로 연결도 해보았다. 자신이 다른 아이보다 욕을 잘한다고 하는 아이에게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자신이 안다는 것은 안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선지와 한지를가르쳐줄때는 화선지를 찢고 구기고, 다른 종이와 어울려서 공동으로
신나게 종이탑을 쌓거나먹물을 활용해서 마블링도 해보게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해서 얻은 결론은 화선지는 섬세하고 부드럽고 잘 찢어지고 흡수력이 강하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쟈 한다는 것이다. 조심해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좋은 산교육인셈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안에 가라앉은 앙금같은 아픔도 가끔은 드러내고 미래의 꿈도 마인드 맵을 통하여 그려본다.완주의 아동센터의 아이들의 마음을 드러낼때 많은 아이들이 "폭력과 이혼과 죽음" 이란 단어를 써서 마음이 아팠다. 마인드 맵에 드러난 아이들이 가족에게 원하는 것들은 단순했다. "건강하고 오래 같이 웃고 살았으면.."로 요약된다.
▲ 마인드 맵마인드 맵그리기를 통한 가족존중감향상하기 ⓒ 이영미
그 만큼 아동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주변에 이혼과 폭력과 죽음과 관련한 실상이 넘쳐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미안해야 할 일들이다.하지만 그런 아이들이라도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할 때는 "과학자' "멋진 마술사""미용사""가수"'피아니스트' 썼다. 지금의 어른들이 어릴 때 종종 쓰던 "장관'"선생님'"대통령" "사장님"'박사교수님"들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존경하지 않고 꿈꾸지 않은 추락한 실재들인 셈이다.
서예라고 하면 조용한 분위기에 정좌하여 수련하는 그러한 모습들을 모두 연상시키지만
붓놀이터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이름대신 '박쥐''장미''코알라''멋진마술사' 등의 천진한 별칭을 지어보고 가끔씩은 양 양자의 상형문자를 공부하다가 양자의 꼬리를 응용하여 서로의 얼굴에 수염처럼 그리곤 "야! 해적이다!' 하고 신나한다.
세종대왕이 어떤 분이냐고 물으면 학교에서 배운대로 한글을 만드신 훌륭한 분이라고 대답하지만, 그 세종대왕에 살아서 네 옆에 있으면? 하고 물으면 초등학교 1학년 답게
"맛있는거 많이 만들거나 사주시면 좋겠어요" 하는 천진함을 드러낸다.
'박쥐'라는 초등저학년생은 붓을 함부로 다루고 수시로 들락날락해서 나를 무척 난처하게 할때도 있지만, 가끔은 아무도 모르게 수십 자루의 붓을 모아서 몰래 세면장에 가서 안경이 내려가도록 씻고 또 씻는 기특함을 보여 가슴을 짜안하게 만들때도 있다.
토마토가 한창일때는 토마토를 들고 가서 이것으로 상품이름을 만들어 보기를 하였다.
물론 시중에 나와있는 캘리디자인상품인 라면과 고추장과 과자등의 샘플도 보여주고,
'진짜 진짜' 글씨를 똑같이 잘 쓴 사람을 센터장에게 뽑으라고 해서 그 아이에겐' 진짜 진짜' 를 집으로 가져가게 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오늘은 아이들과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그리고 동네의 간판들을 유심히 보고나서 교실에서 우리 동네 간판만들기로 수업을 했다. 아이들도 재미있고 강사도 재미있는 춤추는 붓 놀이터...서예가 이렇게 아이들의 동심을 살리는 것처럼 어른들에게도 물질과 편파가 넘치는 공모전 위주로 흘러가는 현재의 제도에서 벗어나서 마음을 살리고 서로를 사이좋게 하는 즐거운 춤추는 붓놀이가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창자가 꼬이도록 아프고, 마음에 구름이 가득차도록 슬플때도 있다. 그리고 여행의 길목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먼지같은 말들을 날리는 사람들도 만난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구름처럼 그냥 지나간다.
내가 쳐다보지 않고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구름들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구름탓을 할 필요도 없이 그냥 구름들이 그냥 지나가게 내 버려두는 것이 나의 선택이다.
가끔은 나의 선택에 대해 오해하거나 서운해하는 기운도 전해온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기운이 생성된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가급적이면 나는 살아있는 동안에 편백나무처럼 좋은 기운을 생성하고 싶다.
그러나 토요일에 만나는 아이들과의 순간들은 계속 내가 되 생각하고 쳐다보기 때문에 그 토요일은 반복해서 온다. 그리고 그 반복은 더 멋진 순간들을 만들어준다. 이왕에 사는 삶, 땀을 한 바가지가 아니라 열 바가지를 흘리지더라도 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을 만나는 토요일!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붓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더불어서 즐겁게 마음으로 춤을 추러 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의 일부분 문장과 사진들은 원광대학교의 월간웹진 붓레터에도 인용되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