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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활동

등록|2012.08.13 18:47 수정|2012.08.13 18:47

2010 미스코리아 정소라씨미스코리아 진 정소라씨가 인터뷰 대화중 밝게 웃고 있다. ⓒ 이경관


우리 사회에는 상징(象徵)이라는 말이 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듯이 대한민국에서 미스코리아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미(美)일 것이다. 이 상징 속의 미(美)는 외적인 미(美)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 5월 19일 한국일보사의 주관 하에 제1회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시작으로 1972년부터 공중파를 통해 행사 내용이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9년 도서출판 이프에서 주관한 제1회'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계기로 외모와 학벌지상주의,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론을 타면서 2001년 45회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끝으로 공중파에서는 중계방송이 중단됐다.

과거에는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선발되면 쉽게 대중에게 알려지고 연예계 및 방송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지만, 공중파 방송의 중단으로 이러한 유명세는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코리아는 한국에서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 201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인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정소라씨를 만나봤다.

싼티아고를 안고 있는 정소라차안에서 자신의 애견 '산티아고'를 안고 있다. ⓒ 이경관


- 현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재는 화장품 CF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어요."

- 미스코리아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는지?
"아니요. 저는 계획이 없었어요. 외국에서 살아서 미스코리아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계획이 있었나봐요. 한글 이름이 '소라'인데 큰집에서 부르는 한자 이름이 따로 있었어요. 언니가 현진, 제가 현선, 동생이 현미에요. 진. 선. 미"

- 강아지를 키운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들어온 지 2년 됐어요. 들어오자마자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입양해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어요. 이름은 '산티아고'인데 그냥 '산티(3살)'라고 불러요. 다른 강아지를 더 키우고 싶어도 '산티' 성격이 날카로워져서 못 키우고 있어요."

한 동물단체 구호동물입양센터 오픈식서울의 한 동물단체 구호동물입양센터 오픈식에 참석한 2010미스코리아 정소라씨 ⓒ 이경관


- 근래에는 동물단체에서도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동물단체들을 알아보던 중 한 단체를 알게 됐어요. 거기에서 아직 정식은 아니지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평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미국에 살면서도 'PETA'라고 큰 동물단체가 있는데 거기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한국은 너무 동물보호에 대해서 약한거에요. 그래서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되고 나름대로 인지도도 높아지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
PETA는 동물 권리를 위한 세계적인 단체로,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PETA'는 1980년 조직적으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전 세계 2백만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적 규모의 동물권익단체다. 이들은 동물에는 인간과 같은 모든 동일한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PETA는 크게 "동물은 먹기 위한, 입기 위한, 실험하기 위한, 오락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라는 것을 바탕에 두고 모든 동물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간다.

이러한 바탕 하에서 PETA는 공장식 축산, 모피 농장, 동물 실험 그리고 동물들이 오락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반대하며 이 네 가지 이슈에 중점을 둔다.
- 한국과 미국의 동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나요?
"미국에서는 동물을 집에서 가족처럼 키우는 분위기, 혹은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는데 한국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하나의 동물이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요즘에는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동물학대 처벌의 경우도 미국에서는 심하거든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한국에서는 문화적인 것이라고 해서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 그렇다면 한국에서 동물 환경의 개선책이 있다면?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에서는 개를 키운다면 개에게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것도 동물 학대잖아요. 미국에서는 이런 작은 부분도 그렇게 하거든요."

도심의 한 복판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수수한 옷차림과 편안한 미소로 맞이했다. 미스코리아라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국내 미인대회 최고는 물론 세계대회까지 출전했던 그녀가 숨겨지고, 아파하는 그리고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동물에 대한 부분까지 관심은 물론 직접 행동하고 실천하는 아름다움이 더 클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와 유사하게 애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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