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 커피숍, 비판 여론에도 건재
한진그룹 3세 조에밀리리 상무, 커피판매점 운영 여전
▲ 대한항공 조에밀리리 상무가 인하대병원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커피판매점. 인하대병원 측은 입점 계약에 있어 타 업체와 형평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김갑봉
재벌의 골목상권 잠식으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12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 에밀리 리(한국명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한진그룹 소유의 인하대병원에서 여전히 커피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 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대기업들이 소상공인 생업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기업의 윤리와 관련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진그룹 대한항공 조 에밀리 리 상무가 그룹 내 지위를 이용해 인하대병원(학교법인 인하학원, 한진그룹) 1층에서 월 평균 매출 2000만 원을 기록하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어 도덕적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병원에 입점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한진그룹 계열사이자 지주기업에 해당하는 '정석기업'과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조 상무가 운영하는 커피판매점만 인하대병원과 직접계약을 맺고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그룹 3세가 운영하는 매장이기 때문이라는 입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병원 총무팀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계약기간과 계약금은 정확하게 답변하긴 어렵지만 통상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계약금의 경우 타 입점업체와의 형평성에서 어긋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으며, 대한항공 홍보실은 "이미 지난해 알려진 사실이긴 한데…"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 사무처장은 "대한항공 상무이면서 진에어 전무이기도 조 상무가 그룹 소유의 병원에서 커피판매점을 운영해 용돈까지 챙기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고사하고 기업의 사회적 윤리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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