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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경축사 적절했다" vs. "전략적 로드맵 있는지 의문"

여야, 이명박 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에 엇갈린 반응

등록|2012.08.15 16:38 수정|2012.08.16 09:12

▲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여야가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책임 촉구'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8·15 경축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 여성인권문제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며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독도 방문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복 후 67년간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눈부신 성취를 바탕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가 (경축사에서) 잘 표현되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 해결은 여야를 떠나서, 정권을 초월해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될 과제"라며 "새누리당은 조국 광복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애국선열들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일류선진국가를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는 임기 말 국정관리에 더 충실하셔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민생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잘 챙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아마추어적 태도" 혹평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냉온탕을 반복하는 아마추어적인 태도"라고 혹평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가 한일 관계를 지체시키고 있다는 인식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 점에는 공감하지만 현 정부가 대일 문제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외교는 원칙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냉온탕을 반복하는 아마추어적인 태도에 국민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한 마디 언급이 없는 것은 실망을 넘어 놀라울 정도"라며 "한반도 문제를 다른 강대국의 결정에 맡긴 현실을 개선할 의지도, 반성도 없는 연설에 국민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지나친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남북관계 개선의지는 실종된, 국민과 동떨어진 현실인식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국민의 고통 사이에는 한강보다 더 큰 불통이라는 강이 흐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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