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언론, '종북' 마녀사냥에 편승했다"
진보당 사태 언론보도 토론회... "조·중·동, 색깔론 이용해 진보 공격"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색깔론 광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진보 언론이라 일컬어지는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 등은 일방적 편 가르기에 기초해 수구언론의 보도행태를 따라 '종북' 마녀사냥에 편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족21> <주권방송> <사람일보> 등이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연 '매카시즘과 한국언론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 언론학자와 현직 기자들은 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수구·진보 언론보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북 논란을 통해 본 한국 언론의 현실과 과제' 발제에서 언론학의 '미디어 플레이밍' 이론을 거론하며 "보수언론들은 미디어 프레이밍을 통해 특정정당의 실수를 빌미로 진보진영 전체에 대해 '종북' '친북'이라는 이미지로 낙인찍기를 시도했다"며 "대선을 앞두고 색깔론을 이용해 진보진영 전체를 공격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플레이밍' 이론은 '언론이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 때 언론사나 취재기자 개인의 정치·문화·종교적 성향에 따라 같은 사건을 각각 다르게 보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이해와 일치하는 사건이나 이슈의 특징만을 선택해 기사를 작성·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 교수는 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 조사·분석을 통해 수구언론은 '부정선거' '당권·비당권파 갈등' '종북' '도덕적 타락' 등의 틀을 사용했다며 "개혁진보 세력을 분열시켜 통합진보당이 '고립-분열-자멸'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 전체에 색깔론을 제기함으로써 통합진보당이 진보진영으로부터 고립되고 진보진영이 분열되어 대선정국에서 타격을 입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언론, '빨갱이' '폭력' '갈등' 등 강조하며 진보진영 정체성 공격"
이들 언론보도의 키워드 사용 분석을 통해 최 교수는 "'주체사상' '빨갱이' '부패' '범죄' '폭력' 등 북과 관련한 키워드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통합진보당과 진보세력의 사상과 정체성을 문제를 삼는 등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에 색깔론을 덧씌웠다"고 밝혔다.
최진봉 교수는 끝으로 "보수언론사들은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면서 당권파의 종북 성향을 강조하는 프레임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진보진영을 싸잡아 종북주의로 틀 짓는 작업을 시도했다"며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북에 대한 적대감과 남북 대치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진보진영을 주사파의 온상으로 낙인찍어 버리면서 생산적인 논의와 건강한 비판을 봉쇄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은 '종북 논란의 배경'과 관련해 "국가보안법의 존재로 인해 정보의 차단과 왜곡의 기본 틀이 형성돼 있다"며 "종북 논란 근저에는 보안법이라는 현행법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어 "현 정부 들어 남북교류 중단조치로 인한 정보차단이 중요한 문제점"이라며 "통일부와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정보 독식과 정보 배급권 강화를 통해 국정원의 북 흠집내기식 정보 흘리기가 구조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치관 편집국장, "종북 논란의 근저에는 국가보안법 자리하고 있어"
그러면서 김 국장은 "정부가 대북정책 언론플레이를 일삼고 이를 대부분의 매체들이 따르고 있다"며 덧붙였다.
김치관 국장은 이 밖에도 통일부와 국회 출입기자를 하면서 느낀 취재 현장의 분위기 등을 설명하며 ▲ 북의 현실 ▲ 보수언론의 북 때리기 장사 ▲ 정치권의 색깔공세 ▲ 진보언론의 보도 태도와 능력 문제 등을 제기했다.
손우정 희망행정네트워크 자문위원도 두 번째 토론에서 "종북 프레임은 주의 깊게 선택한 한 가지 쟁점을 자기들의 뜻대로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많은 영역의 쟁점에까지 자동적으로 영향을 끼치도록 만드는 보수세력의 '전략적 주도'"라며 "진보당 일부 세력만이 아니라 좁게는 통합진보당 전체, 넓게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자문위원은 "진보언론 역시 종북 프레임과 유사한 '낙인찍기' 메커니즘을 활용했다"며 "진보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한 관찰자나 해설자가 아니라 사건의 한 당사자가 되었다, 처음부터 '설령 잘못이 없더라도 전체 진보진영을 위해 정치적 희생을 강제할 수 있다'는 전체주의 논리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제2부 '통합진보당 사태와 진보언론의 난맥상'에서는 <한겨레> 등 진보언론의 보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갑수 정치평론가는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드러난 진보매체의 속성' 발제에서 <한겨레> 사설 분석을 통해 ▲ 전형적 비론 행태 ▲ 논리적 오류 ▲ 인신공격 등을 지적하며 "조·중·동의 낡은 칼을 가져다 휘두른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갑수 평론가, "진보매체, 수구언론의 선정적·기회주의적 보도행태 답습"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김 평론가는 "구당권파에 대한 비판이나 신당권파에 대한 비호도 전반적으로 <한겨레>보다 노골적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오마이뉴스>가 노무현과 친노에게 지나친 편향을 보여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에 관한 보도 태도가 일방적으로 신당권파를 비호하고 구당권파를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이 친노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갑수 평론가는 끝으로 "진보매체의 선정적·기회주의적 보도행태는 혁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라면 지식인의 최소 역량이라도 있어야 한다, 지식인은 역사와 현실에 대해 정확한 식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자의 윤리의식과 지식수준 제고를 주문했다.
천안함 사태 민간측 조사위원으로 참여해 '북 폭침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언론의 진실규명과 역사의 기록자에 대한 역할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계속 제 머리 속을 맴돌았던 생각 하나는 '이건 아닌데'라는 의문이었다"며 "어느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진영논리에 빠지기 쉬운 편견 등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아야 한다며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애를 썼지만, 통합진보당 사태는 '천안함 사건'이 그러했듯이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로 제게 다가 왔다"고 말했다.
신상철 대표, "언론, 진실을 밝히는 역사의 기록자 돼야"
신 대표는 '천안함 사태'를 거론 "'조작된 역사가 진실로 기록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 길을 가도록 이끌었던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사태 역시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는 단견적 시각과 판단이 얼마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사건"이라며 "소위 진보적 매체라고 하는 언론들 역시 그에 대해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그들의 존재이유에 대해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철 대표는 "최소한 사실관계만큼이라도 정확하게 확인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잡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음에도 진보매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도록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진실을 바라보고 그것을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백병규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역시, 구당권파와 이석기 의원의 발언 등에 대해 진보언론은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며 "구당권파는 '악', 현당권파는 '선'의 대비가 뚜렷해 '사실' 여부는 중요치 않은 지지와 배제의 문법이 지배했다"고 밝혔다.
백병규 전 국장, "진보언론, 선과 악·배척과 쏠림의 이분법 적용"
즉 1, 2차 진상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의 확인 등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배척과 쏠림,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백 전 국장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논쟁이 한창인 지난 5월 28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조사 후 책임을 물어야'가 높게 나온 보도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한겨레>의 이런 모습은 진보언론들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도하면서 일관됐던 '전적인 쏠림'과 일종의 '강박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제시했다.
백병규 전 국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의 발단이 된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총체적 부정과 부실의 진상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드러내는 일이었어야 한다"며 "그랬을 때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실상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 또 현실 정치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는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용일 <민족21> 편집국장의 사회로, 이상규 의원의 개회사, 김철관 6.15남측위 언론본부 공동대표의 격려사에 이은 토론과 질의응답, 종합토론,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의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민족21> <주권방송> <사람일보> 등이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연 '매카시즘과 한국언론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 언론학자와 현직 기자들은 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수구·진보 언론보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미디어 플레이밍' 이론은 '언론이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 때 언론사나 취재기자 개인의 정치·문화·종교적 성향에 따라 같은 사건을 각각 다르게 보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이해와 일치하는 사건이나 이슈의 특징만을 선택해 기사를 작성·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 교수는 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 조사·분석을 통해 수구언론은 '부정선거' '당권·비당권파 갈등' '종북' '도덕적 타락' 등의 틀을 사용했다며 "개혁진보 세력을 분열시켜 통합진보당이 '고립-분열-자멸'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 전체에 색깔론을 제기함으로써 통합진보당이 진보진영으로부터 고립되고 진보진영이 분열되어 대선정국에서 타격을 입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언론, '빨갱이' '폭력' '갈등' 등 강조하며 진보진영 정체성 공격"
이들 언론보도의 키워드 사용 분석을 통해 최 교수는 "'주체사상' '빨갱이' '부패' '범죄' '폭력' 등 북과 관련한 키워드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통합진보당과 진보세력의 사상과 정체성을 문제를 삼는 등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에 색깔론을 덧씌웠다"고 밝혔다.
최진봉 교수는 끝으로 "보수언론사들은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면서 당권파의 종북 성향을 강조하는 프레임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진보진영을 싸잡아 종북주의로 틀 짓는 작업을 시도했다"며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북에 대한 적대감과 남북 대치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진보진영을 주사파의 온상으로 낙인찍어 버리면서 생산적인 논의와 건강한 비판을 봉쇄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은 '종북 논란의 배경'과 관련해 "국가보안법의 존재로 인해 정보의 차단과 왜곡의 기본 틀이 형성돼 있다"며 "종북 논란 근저에는 보안법이라는 현행법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어 "현 정부 들어 남북교류 중단조치로 인한 정보차단이 중요한 문제점"이라며 "통일부와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정보 독식과 정보 배급권 강화를 통해 국정원의 북 흠집내기식 정보 흘리기가 구조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치관 편집국장, "종북 논란의 근저에는 국가보안법 자리하고 있어"
그러면서 김 국장은 "정부가 대북정책 언론플레이를 일삼고 이를 대부분의 매체들이 따르고 있다"며 덧붙였다.
김치관 국장은 이 밖에도 통일부와 국회 출입기자를 하면서 느낀 취재 현장의 분위기 등을 설명하며 ▲ 북의 현실 ▲ 보수언론의 북 때리기 장사 ▲ 정치권의 색깔공세 ▲ 진보언론의 보도 태도와 능력 문제 등을 제기했다.
손우정 희망행정네트워크 자문위원도 두 번째 토론에서 "종북 프레임은 주의 깊게 선택한 한 가지 쟁점을 자기들의 뜻대로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많은 영역의 쟁점에까지 자동적으로 영향을 끼치도록 만드는 보수세력의 '전략적 주도'"라며 "진보당 일부 세력만이 아니라 좁게는 통합진보당 전체, 넓게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자문위원은 "진보언론 역시 종북 프레임과 유사한 '낙인찍기' 메커니즘을 활용했다"며 "진보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한 관찰자나 해설자가 아니라 사건의 한 당사자가 되었다, 처음부터 '설령 잘못이 없더라도 전체 진보진영을 위해 정치적 희생을 강제할 수 있다'는 전체주의 논리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제2부 '통합진보당 사태와 진보언론의 난맥상'에서는 <한겨레> 등 진보언론의 보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갑수 정치평론가는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드러난 진보매체의 속성' 발제에서 <한겨레> 사설 분석을 통해 ▲ 전형적 비론 행태 ▲ 논리적 오류 ▲ 인신공격 등을 지적하며 "조·중·동의 낡은 칼을 가져다 휘두른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갑수 평론가, "진보매체, 수구언론의 선정적·기회주의적 보도행태 답습"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김 평론가는 "구당권파에 대한 비판이나 신당권파에 대한 비호도 전반적으로 <한겨레>보다 노골적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오마이뉴스>가 노무현과 친노에게 지나친 편향을 보여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에 관한 보도 태도가 일방적으로 신당권파를 비호하고 구당권파를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바로 이 친노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갑수 평론가는 끝으로 "진보매체의 선정적·기회주의적 보도행태는 혁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라면 지식인의 최소 역량이라도 있어야 한다, 지식인은 역사와 현실에 대해 정확한 식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자의 윤리의식과 지식수준 제고를 주문했다.
천안함 사태 민간측 조사위원으로 참여해 '북 폭침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언론의 진실규명과 역사의 기록자에 대한 역할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가 불거진 이후 계속 제 머리 속을 맴돌았던 생각 하나는 '이건 아닌데'라는 의문이었다"며 "어느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진영논리에 빠지기 쉬운 편견 등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아야 한다며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애를 썼지만, 통합진보당 사태는 '천안함 사건'이 그러했듯이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로 제게 다가 왔다"고 말했다.
신상철 대표, "언론, 진실을 밝히는 역사의 기록자 돼야"
신 대표는 '천안함 사태'를 거론 "'조작된 역사가 진실로 기록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 길을 가도록 이끌었던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사태 역시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는 단견적 시각과 판단이 얼마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사건"이라며 "소위 진보적 매체라고 하는 언론들 역시 그에 대해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그들의 존재이유에 대해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철 대표는 "최소한 사실관계만큼이라도 정확하게 확인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잡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음에도 진보매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도록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진실을 바라보고 그것을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백병규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역시, 구당권파와 이석기 의원의 발언 등에 대해 진보언론은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며 "구당권파는 '악', 현당권파는 '선'의 대비가 뚜렷해 '사실' 여부는 중요치 않은 지지와 배제의 문법이 지배했다"고 밝혔다.
백병규 전 국장, "진보언론, 선과 악·배척과 쏠림의 이분법 적용"
즉 1, 2차 진상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의 확인 등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배척과 쏠림,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백 전 국장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논쟁이 한창인 지난 5월 28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조사 후 책임을 물어야'가 높게 나온 보도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한겨레>의 이런 모습은 진보언론들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도하면서 일관됐던 '전적인 쏠림'과 일종의 '강박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제시했다.
백병규 전 국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의 발단이 된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 논란과 관련해 언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총체적 부정과 부실의 진상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드러내는 일이었어야 한다"며 "그랬을 때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의 실상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 또 현실 정치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는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용일 <민족21> 편집국장의 사회로, 이상규 의원의 개회사, 김철관 6.15남측위 언론본부 공동대표의 격려사에 이은 토론과 질의응답, 종합토론,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의 '평화통일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보도 제작 준칙'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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