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잠수교, 자동차와 사람 통제시간 속 감춰진 비밀

자동차는 6.24m, 보행자는 5.5m에서 통제... 한강 수위가 다른 이유는 뭘까?

등록|2012.08.16 12:59 수정|2012.08.16 13:04
"승일아, 형이 잠수교를 지나는데 왜 차는 가게 하면서, 사람은 못 가게 교통경찰관이 막는 거냐?"라며 경찰관인 내게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

자동차는 통행이 가능하고 사람은 안되는 이유 뭘까?

집중호우로 산책로까지 모두 잠겨버린 양재천 주변양재천과 탄천 주변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모두 잠겼습니다 ⓒ 박승일


서울에서 집중호우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통제되는 곳은 어디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먼저 말하자면 한강변 수위가 높아지면 제일 먼저 통제되는 곳은 잠수교다.

지난해 7월에도 최근과 같은 집중호우로 인해 올림픽대로 상행선 쪽이 범란한 일이 있었다. 당시 동작경찰서에서는 한강철교 밑(노량대교 끝지점-여의 상류IC)이 범람으로 침수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차량을 통제했다. 이후 한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추가 침수로 인해 차량 피해가 우려돼 중장비를 동원해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신소한 회차 조치로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교통 통제와 함께 보행자의 통행도 제한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잠수교의 경우에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통행을 제한하면서 자동차들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비밀에 대한 답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잠수교 차량 통제는 수위 6.24m(팔당댐 방류량 5,000㎥/S)에서 통제를 하고 있다. 그럼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 잠수교의 가장 중간 지점에서 차량이 최저 속도로 주행할 때부터 잠수교를 벗어날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해 정하고 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잠수교 중간 지점을 주행하던 차량이 잠수교가 침수되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을 때까지의 수위를 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같은 방법으로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 잠수교 인도의 경우 통제 수위는 5.5m이고 팔당댐 방류량은 4,000㎥/S 이다.

잠수교의 수위 측면에서 보면 차량 때보다 무려 74㎠ 일찍 통제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차량 통제에서 소개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설명한다면 사람이 잠수교 최 중앙 지점에서 끝지점까지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해 통제 시간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남녀노소 걷거나 뛰는 속도의 평균값으로 정하고 있다.

당연한 이치다. 사람이 달리는 자동차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사람의 통행을 차량 통제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올림픽대로 주변 통제는 한강대교 기준으로 침수수위 1.5m전에는 교통통제를 준비하고 1.0m전 부터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악천후가 예상되거나 대형 교통사고 등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은 교통정보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상황유지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은 기상청 131(민원 2181-0849),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 590-9991, 서울경찰청 720-1364를 활용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Daum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