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름다운 그림이 아름다운 시를 만날 때

우리 시대의 고흐 돕기 가을 기획전을 맞이하여

등록|2012.08.18 10:17 수정|2012.08.19 15:53
얼마 전, 꽃다운 나이의 시나리오 작가가 기아에 시달리다 못해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며칠씩 굶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고 자신 만의 창작 세계를 이어갔다. 그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운 창작 혼인가? 만일, 이 사회가 그녀 같은 예술가의 생활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비했다면 그녀는 곰팡내 나는 반지하 셋방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 이 시대의 고흐를 돕기 위한 작은 행사가 열린다. 고독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어가는 두 화백을 돕기 위한 가을 기획전을 실시하는 것이다.

부산문화예술단체 시연 아트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8월 14일에서 10월 31일까지 부산사회체육센터, 부산박물관, KBS 갤러리 등에서 "그림이 시를 만날 때 -  우리 시대의 고흐 돕기 가을 기획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 단체는 무료로 전시장소를 빌려주면서 후원자를 자임하고 있다.
 

시화전 포스터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 김대갑


 
행사 내용은 풍성하다. 우선 송유미 시인을 비롯한 부산의 중견 시인들이 시를 쓰고, 이채현, 안기태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이번 시화전의 목적은 두 화백을 경제적으로 돕기 위한 것이다. 두 화백은 막대한 그림 제작비(물감 구입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으며, 시화전을 통해 판매되는 수익금 전액이 두 화백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그리움은 선율처럼시화전에 사용되는 그림 ⓒ 김대갑


시연아트는 아마추어와 기성 작가를 막론하고,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예술혼을 불사르는 예술가들을 돕는 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시연 아트의 기획에 동참하여 익명으로 예술가들을 돕고 있다. 시연아트는 부산문화예술전문단체로 등록한 순순 민간 예술단체로써 부산 지역의 문화예술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이다. 2003년도에는 이상복 연극인을 돕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채현 화백미모가 돋보이는 이채현 화백 ⓒ 김대갑


덧붙이는 글 * 수혜를 받고 싶은 사람이나 후원하고자 하는 이는 언제든지 시연아트(010-9191-4329, 010-2855-3738)에 연락하면 된다. 이번 행사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1점당 1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판매되며 인터넷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뜻 있는 부산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

국제신문에도 송고함.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