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우리 언론, 국민신뢰도 낮은 원인 뭘까?

언론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 세미나

등록|2012.08.22 11:34 수정|2012.08.22 11:34

세미나지난 20일 오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 김철관


"한국 기자의 과반수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특정 이념과 정파를 대변하는 편향적 보도'를 지적했다. 절반에 가까운 기자가 소속 언론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고, 언론의 사명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분위기라고 대답했다. 정치·경제 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으며, 광고주의 영향력에 취약한 편이다."

월간 <신문과방송> 500호를 기념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신문과 방송, 통신, 인터넷 등 기자 667명을 대상으로 '2012 기자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배정근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 세미나에서 밝혔다.

20일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이 시대 기자는 누구인가' 세미나에서 배 교수는 '2012년 기자의식조사 결과 및 기자 의식변화 분석'을 통해 "기자생활을 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취재보도 환경변화에 따른 업무량 증가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부족에 따른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 채용 환경과 직업 환경의 변화'를 발제한 송상근 <동아일보> 교육복지부장은 "최근 공채에서 나타난 변화는 대학생 인턴과정을 거친 지원자를 수습기자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남자와 여자의 합격자의 숫자가 비슷하거나 여자의 합격자가 더 많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미나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세미나 ⓒ 김철관


또 '근대 형성과정에서 한국 기자의 정체성 변화'를 발제한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1세기 한국의 기자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받는 기자를 어떻게 키우고 지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미디어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하는 영역에 대한 전문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 부터의 독립"이라고 말했다.

이규연 JTBC 보도국장은 '디지털시대의 기자상'이란 발제를 통해 "기자는 미디어 수용자와 늘 함께 하면서도 아마추어여선 안 된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기자는 시민·기술 개방형 전문 저널리스트이여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취재 보도 방식의 변화와 현장 기자의 역할'을 발제한 김규원 <한겨레> 정치부 기자는 "기자는 먼저 자본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면서 "선출되지 않는 관료집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세미나 ⓒ 김철관


이날 '5년차 기자가 바라본 기자의 정체성'을 발제한 채민기 <조선일보> 대중문화부 기자는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면 기자로 기억되는 것조차 어려워질지 모른다"면서 "지금 미디어 환경은 언론과 기자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새로운 시대를 맞은 한국 기자들의 과제'에 대해 기조발제를 한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는 "현재 한국 언론 전반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고, 독자의 언론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현재 기자(언론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통찰력과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저녁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사와 <신문과방송> 500호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정진석 외대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 50년사와 <신문과방송> 500호 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