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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훑고 간 부산... 재산 피해 속출

부산 지역, 태풍 북상에 따라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듯

등록|2012.08.28 10:23 수정|2012.08.28 13:50
[2신 : 28일 오후 1시 50분]

▲ 28일 오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몰아쳐 통행이 금지된 해운대 마린시티. 피서객들과 차가 사라진 해안도로가 을씨년스럽다. ⓒ 정민규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산지역은 점차 바람이 잦아들고 간간이 내리던 비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 지역은 주로 재산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낮 12시 44분을 기준으로 5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의 신고는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취해졌다. 다만 낮 12시 24분 북구 덕천동에서 4층 높이에서 떨어진 유리창을 맞은 시민이 머리와 등에 출혈이 있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도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강서구 대저2동에서는 주택 천장 패널이 파손 등 주택상가 7개소의 창문·대문 낙하 사고가 발생했다. 또 동래구 온천동 공사장의 낙석방지망이 강풍에 낙하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사상구 등지에서는 가로수가 3그루 쓰러지기도 했다. 금정구 부곡시장 교통신호등 파손과 기타 간판 낙하 4건도 신고된 상태다.

부산지역은 가덕도에서 오전 4시 39분 초속 28.8m의 강풍이 최고로 측정되었으며 도심인 대청동 관측소에서도 오전 8시 23분 초속 21.8m의 강풍이 관측됐다. 강우량은 곳에 따라 10~20mm로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부산 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태풍이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닌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신 : 28일 오전 10시 23분]

▲ 28일 오전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안으로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밀려들고 있다. 뒤편으로는 광안대교가 바라보인다. ⓒ 정민규


15호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부터 부산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부산지역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는 상태다. 금정구 부곡동 부곡시장 사거리의 신호등이 쓰러진 것과 수영구 민락동의 나무가 쓰러진 것 정도가 그나마 큰 피해로 집계되고 있다.

기자가 돌아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과 공무원이 투입돼 해안가 도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높이 3m 이상의 방파제를 넘어온 거센 파도가 도로를 덮치면서 보도블록 등이 떨어져 나가 도로는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인근 아파트 직원들과 주민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를 부여잡고 고임목을 받치며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막는 모습도 목격됐다.

부산 주민 130여 명 안전지역으로 대피

▲ 28일 오전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고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시내 7개 해수욕장은 전면 폐쇄된 상태다. ⓒ 정민규


부산시와 자치구·군은 재난상황실을 운영, 전 직원의 1/4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동시에 침수 및 산사태 위험지 등 재해 취약지역 329개소와 공사장 77개소, 수산증·약식시설 64개소, 전신주·철탑 등 40개소 등 취약시설의 사전점검 조치가 취해졌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7개소는 폐쇄됐고 기타 해변가와 계곡, 갈맷길 등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해안저지대 6개소와 산사태 및 급경사지 5개소의 주민 130여 명도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부산시는 산복도로 일대 절개지 등의 붕괴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주민 대피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도 소속 해경서 관할 해안가와 갯바위, 방파제 등 안전지역 순찰 확대와 출입자 안전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는 28일 하루동안 임시 휴업 조치가 내려졌고 중·고등학교도 학교장 재량에 맞게 휴업 여부를 결정하는 휴업 조치가 행해졌다. 한편, 28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야외 상영회가 연기되는 등 각종 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영화의 전당에는 지붕을 받치는 대형 기둥이 추가로 설치되기도 했다.

부산항 입항 통제... 무더기 결항

거센 비바람으로 현재 부산의 바닷길과 하늘길을 완전히 막혔다. 높은 파도에 각 항구에는 피항을 한 선박들이 가득하다. 부산항은 지난 27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선박의 입·출항이 통제된 상태다. 또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에 쓰려졌던 대형 크레인 115대는 단단히 결박됐다. 대형 선박은 항구에 고정을 해 묵어놨고, 규모가 작은 어선은 아예 기중기로 육지에 올려 놓았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으로 피항해있는 선박을 715척으로 집계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는 오전 7시 첫 비행기부터 줄곧 결항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출발항공기 28편과 도착항공기 24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항공편은 태풍의 진로를 봐서 오후부터는 운행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됐던 볼라벤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간 것에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경미한 사항이 대부분이고 현장에서 즉시 완료 조치가 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큰 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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