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으로 10명 사망... 올해 가장 셌다
14호 태풍 덴빈 북상 30일부터 영향권
▲ 28일 오후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서울 정동길 가로수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 권우성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소멸됐다. 제주와 전남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지나간 태풍 볼라벤은 29일 오전 6시께 평안도 강계군 북쪽 약 22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된 뒤 중국 만주지방으로 이동해 소멸했다.
지난 20일 괌 북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볼라벤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으며, 바람으로만 보면 역대 다섯 번째 강한 바람을 몰아쳤다.
수도권 피해 적었으나 서해안-남부지역에 타격
볼라벤이 완전히 북쪽으로 넘어간 뒤 통제됐던 구간도 대부분 풀렸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는 28일 오후 9시를 기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졌고, 29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청계천의 보행자 통행제한도 풀렸다.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지만 안전 점검 실시 후 이날 오전 중으로 통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다행히 우려했던 서울-수도권의 피해는 적었지만 태풍이 서쪽해안을 따라 북상해 서해안과 남부지역에 피해가 컸다. 총 10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190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정전사태는 물론 농경지 침수와 낙과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신호등 250여 개가 망가지고 가로수 7000여 개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 지역들은 이제 제14호 태풍 덴빈에 대비해야 한다. 이 태풍은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다. 덴빈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31m로 '강한 소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계속 북진하면서 이날 밤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420㎞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30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며 강수량의 지역 편차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등에 큰 피해
한편, 볼라벤은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오후 9시께 "서부 지역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등에서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은 이에 앞서 홍수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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