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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리모델링 한다더니, 물 빠짐 안돼 엉망진창"

경남 창원 초소마을 이태화씨 밭 ... 농어촌공사 "가을에 배수구 공사"

등록|2012.08.29 21:51 수정|2012.08.29 21:51
"4대강사업의 하나로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가 없다. 밭에 콩을 심었는데 보다시피 잘 자라지 않고, 골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 이래놓고 공사를 다했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

29일 오후 경남 창원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 1898번지 밭을 바라본 이태화(61)씨가 하소연했다. 1000여 평의 밭에는 콩이 심어져 있었는데, 잘 자라지 않았다. 옆에 있던 콩밭은 무성해 보였는데, 비교가 될 정도였다.

▲ 경남 창원지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에 있는 이태화씨의 밭인데, '4대강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으로 돋우었다고 하지만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밭고랑에 물이 고여 있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에 있는 이태화씨의 밭인데, '4대강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으로 돋우었다고 하지만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밭고랑에 물이 고여 있다. ⓒ 윤성효


이씨의 밭 고랑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배수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밭 가장자리에는 배수구를 새로 낸 흔적이 보였지만,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또 밭에는 돌과 자갈이 많이 보였다.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로 이곳에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벌였는데, 이씨 밭에 물 빠짐이 잘되지 않는 것이다.

이태화씨는 "이전부터 밭이었는데, 농어촌공사에서 리모델링사업으로 모래와 흙을 가져와 더 돋우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농로 건너편 논보다 더 낮아 보인다"면서 "더 돋우어 달라고 했더니 가져올 흙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물 빠짐이 잘 되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밭을 더 높여 준다고 해서 리모델링사업을 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배수가 되지 않고, 농사도 제대로 못 짓게 됐다.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농어촌공사에 계속 요구를 했는데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경남 창원지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에 있는 이태화씨의 밭인데, '4대강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으로 돋우었다고 하지만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밭고랑에 물이 고여 있다. ⓒ 윤성효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논과 밭에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배수가 제대로 되지않아 침수되는 곳이 많다"면서 "흙이나 모래를 가져와서 더 돋우든지, 아니면 배수구를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전보다 20cm 정도 돋우었다. 밭 옆에 배수파이프를 설치하고, 임시 배수로를 냈지만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서 "가을 추수가 끝나고 나면 물이 잘 빠지도록 보강 공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경남 창원지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에 있는 이태화씨의 밭인데, '4대강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으로 돋우었다고 한다. 그런데 밭에 자갈이 많다. ⓒ 윤성효


▲ 경남 창원지 북면 외산리 초소마을에 있는 이태화씨의 밭인데, '4대강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으로 돋우었다고 하지만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밭고랑에 물이 고여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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