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폭스바겐, 2014년 순수 전기차 한국 출시

'골프 블루 e-모션'... 18개 전기차 전략국가 중 한국 포함

등록|2012.09.03 18:47 수정|2012.09.03 21:14

▲ 오는 2014년에 한국에 출시될 폭스바겐의 전기차 골프 블루 e-모션 ⓒ 정영창


폭스바겐 그룹이 내년에 순수 전기차인 '골프 블루 e-모션'과 'e-UP!'을 공식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오는 2014년에는 '골프 블루 e-모션'을 한국시장에도 선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폭스바겐 그룹의 이 같은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다.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이날 "폭스바겐 그룹은 18개 전기차 전략국가중 하나로 한국을 선정했다"며 "전기차 홍보를 위해 한국에서 '골프 e-블루모션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함께 전기차 전략국가로 선정된 나라는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일랜드, 스위스, 벨기에,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이다.

그는 이어 "한국이 전기차 전략국가로 선정된 것은 그만큼 자동차 선진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차량이 아닌,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 실용성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폭스바겐의 전기차를 2014년, 성공리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골프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정영창


2013년 첫 양산 전기차 판매... '골프 블루 e-모션·e-up!'

폭스바겐 그룹은 2013년 첫 양산 전기차 보급을 계획 중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에 앞서, 주요 전략국가에서 '골프-e-블루모션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 자동차 산업 관계자, 미디어 및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순수 전기차와 E-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는 한편, 전기차 도입을 위한 제반 사항들을 점검하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행사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E-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을 전기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고, 골프-e-블루모션, e-up! 등 이미 양산 준비를 마친 순수 전기차들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 폭스바겐 골프 블루 e-모션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골프와 동일한 모습을 갖췄다. 엔진룸에는 디젤엔진 대신에 최고 출력 115마력 (85kW)의 전기 모터가 자리 잡고 있다. ⓒ 정영창


골프-e-블루모션은 어떤 차?

이날 공개한 '골프 e-블루모션'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골프와 동일한 모습을 갖췄다. 엔진룸에는 디젤엔진 대신에 최고 출력 115마력 (85kW)의 전기 모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배치해 무게중심은 낮췄다. 27.6kg·m의 최대 토크는 시동과 동시에 발휘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시간은 11.8초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드레아스 C 라쏘타 폭스바겐그룹 e-모빌리티 부문 영업 및 마케팅 총괄과 박경칠 환경부 교통환경과 전기차 보급 팀장이 참석했다.

라쏘타 박사는 "서울은 1천만명 이상 사는 메가시티로 이동수단에 있어 전기차의 쓰임이 많을 것이다"며 "한국은 (이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인프라 충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원금이나 세제 혜택 등 전기차 도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폭스바겐 그룹도 이부분과 관련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 폭스바겐 골프 블루 e-모션을 소개하는 안드레아스 C. 라쏘타 박사 ⓒ 정영창


"한국은 중요한 전기차 시장이다"... 안드레아스 C 라쏘타 박사

한국에 출시될 골프 블루 e-모션의 가격과 한국산 배터리 사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판매 가격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휘발유 차량보다는 (가격이) 비싸겠지만 향후 유지비 등 경제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싼편이다"고 말했다.

라소타 박사는 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의 선두국가는 한국과 일본이다. 특히 한국에는 SB리모티브, LG화학, SK에너지 등 우수한 배터리 업체가 많이 있다"며 "골프 블루 e-모션에는 여러 회사의 배터리를 사용해 현재 시험 중에 있다. 최종 선택은 효율성이 가장 좋은 업체를 선정할 것이다"고 즉각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 전기차에 들어갈 전기모터는 카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고 배터리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며 "폭스바겐은 이 배터리에 들어가는 셀(Cell)을 아직 어느 회사 제품으로 할지 최종 결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 골프 블루 e-모션의 실내(사진 위)와 전기모터 그리고 트렁크 바닥에 위치한 배터리(사진 오른쪽) ⓒ 정영창


한편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 박광칠 팀장은 친환경차의 대표주자로 전기차를 꼽았다. 그는 "내연기관은 구동 관련 부품이 130개에 이르지만, 전기차는 3~4개에 불과해 훨씬 효율이 높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도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오는 2018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친환경차에서 제외할 계획이다"면서 "세계 각국도 이 같은 계획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 안에 약 100여 개의 급속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