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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부채 사상 최대... 오바마 발목 잡나

처음으로 16조 달러 돌파... 공화당은 공세 강화

등록|2012.09.06 08:36 수정|2012.09.06 08:36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한국시각) 국가 총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인 16조1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총부채가 16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1경81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대선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 첫날 발표됐다. 높은 국가부채와 실업률은 대선에서 오바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외부채만 따져보면 중국으로부터 빌린 돈이 1조160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으로부터 1조1200억 달러를 빌렸다.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2009년 1월, 11조9000억 달러였던 미국 국가부채는 오바마 재임 동안 5조4000억 달러나 불어났다. 결국 16조4000억 달러로 규정한 국가채무 상한선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공화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른 경제 수치도 우울하다. 실업률은 여전히 8%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지수도 49.6을 기록하며 오바마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물러있다.

전당대회 연설 앞둔 오바마, 대안 제시할까

공화당은 공세에 날을 세워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측은 '국가부채는 오바마 정권의 책임'이라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두 개의 거대한 '채무 시계'를 선보이는 퍼포먼스까지 행하며 국가부채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띄우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또한 공화당은 '예산 전문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도 했다.

라이언은 곧바로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연설에서 "국가부채 증가는 오바마가 깨뜨린 약속 중에서도 최악(worst)"이라며 "우리의 일자리와 현재, 그리고 후손의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다.

하지만 오바마 측은 국가부채의 원인이 ▲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비용 ▲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구제금융 때문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각오와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민주당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오바마의 수락연설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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