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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지난해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대거 뽑아

<재벌닷컴>, 93개 재벌 계열사의 신임 사외이사 77명을 분석해 보니

등록|2012.09.10 10:13 수정|2012.09.10 20:41

▲ 10대그룹 사외이사 현황 ⓒ 재벌닷컴


지난해 국내 10대 재벌 계열사들이 선임한 사외이사들 가운데 10명 중 4명 정도가 검찰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재벌닷컴>이 공개한 올 6월 말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93개)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이들 회사의 전체 사외이사는 모두 330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명이 줄어들었다. 이들 가운데 새로 뽑힌 사람들은 77명이고, 나머지 253명은 재선임됐다.

새로 뽑힌 사외이사 77명을 직업별로 보면, 교수가 31명(40.3%)이었다. 이어 검찰 10명을 비롯해 행정부출신 공무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판사, 관세청 등 정부 고위관료나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29명(37.7%)이었다. 이밖에 기업인 출신 4명과 금융인(4명), 회계사와 변호사, 언론인 등이 각 1명씩 선임됐다.

이들 권력기관 출신 인사 면면을 보면, 차관급 고위 관료는 모두 9명이다.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삼성생명)을 비롯해, 문효남 전 서울고검장(삼성화재),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삼성SDI·롯데미도파), 서대원 전 국정원 1차장(두산),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두산인프라코어), 김태현 전 법무연수원장(롯데쇼핑),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롯데손해보험),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대한생명), 이동명 전 의정부지법원장(한진해운) 등이다.

검찰 출신 고위급 인사로는 신종대 전 대구지검장이 롯데칠성 사외이사로 들어갔다. 이어 이승섭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SK증권), 양재택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코원에너지서비스), 이석수 전 전주지검 차장(대한생명),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두산인프라코어·SK하이닉스) 등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는 민상기 전 재경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롯데쇼핑), 정병태 전 재경부 국장(호텔신라), 진병화 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GS건설) 등 3명이다. 국세청 출신은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대한항공), 김남문 전 대전지방국세청장(롯데칠성), 김창섭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두산건설), 석호영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현대글로비스) 등 모두 4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은 주순식 전 상임위원(현대중공업·SK C&C)과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현대글로비스) 등 2명이다.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도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 '난타' 공연으로 유명한 송승환 PMC프로덕션총감독은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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