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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인혁당 사건? 다들 배가 부른가 보지?"

박근혜 '역사인식' 논란에 민생 도외시한 '정치공세' 치부

등록|2012.09.11 16:59 수정|2012.09.11 17:00

▲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료 사진) ⓒ 권우성

"다들 배가 부른가 보지? (국민들은) 민생 때문에 난리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그는 11일  오후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내가 전문성이 없으니 (후보의 평가에 대해) 뭐라고 그러겠나, 다 알아보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신정권 당시 '사법살인' 사건으로 평가되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 나왔다"며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의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당내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후보가 유신의 주체이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역시 "사법부를 무시하는 발언", "역사 왜곡 발언" 등 맹공을 퍼부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를 '민생 현안을 도외시한 정치공세'로 치부한 셈이다. 그는 또 "앞으로 역사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텐데 박 후보가 계속 지금의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나"란 질문에 "(그대로) 가겠지, 후보 소신이 그런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아버지 그런 것을 왜 자꾸 딸에게... 연좌제 하자는 것도 아니고"

캠프 내부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곧 역사인식 관련 비판을 과감하게 수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분위기에 흔들리면 되겠나, (평가를 바꾸는 건) 신뢰에 대한 문제이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특히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한 적도 있고 전역 당시 '다시는 이 나라에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없도록 하자'고 한 적도 있다, 거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 본인의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그 한마디면 (평가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그런 것을 왜 자꾸 딸(박근혜 후보)에게 그러나"며 "연좌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연좌제 하지말자고 한 사람들이 계속 그런다"고 비난했다.

"2007년 대선경선 당시에도 문제가 된 부분이고 박 후보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문제가 제기되는 것 아니겠나"란 질문에는 "나라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확인해야지"라고 답했다.

이어, "몇십 년 전 사건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더욱이 아버지가 관계된 것을 뭐라고 답해야 하나"라며 "이 동네(정치판)가 하도 험악한 동네라서 그렇지 그런 질문은 개인 간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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