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애틀란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희망콘서트

현장과 서포터즈 김수영 대표와의 미니 인터뷰

등록|2012.09.14 18:52 수정|2012.09.14 18:53

▲ 자정까지 남아있던 일부 서포터즈(김수영 서포터즈 팀장-녹색옷)들과 법륜스님 일행 ⓒ 전희경


12일 오후 7시 애틀란타 한인회관에서 희망콘서트가 열렸다. 6시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한인 500여 명은 한인회관을 가득 채웠다.

이번 행사는 힐링캠프 동영상 상영과 사회자 김수영 행복한 출판기획사 대표의 프로그램 소개, 법륜스님의 행사취지 설명과 김홍신 작가 소개, 김홍신 작가 강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로 이루어졌다.

특히 '내가 희망입니다' 로고가 그려진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30여 명의 희망서포터즈들의 활동과 애틀란타 지역의 단일 한인행사로는 많은 인원,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로 법륜스님의 강연회가 인기있음을 증명했다. 서포터즈들의 공연전 식사를 위해서는 김백규 식품협회 회장과 GMC 루핑 박은석 대표 등이 후원했다.

법륜스님은 인사말에서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및 한국의 세계자살율 1위가 사회적 이슈화되면서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일을 하고자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내용으로 연애 결혼 학업 취업 등의 고민을 듣고 청년들에 희망과 안내자가 되려 콘서트를 기획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군사쿠테타로 기억되는 아픈 역사인 5.16이 성년의 날이기도 한데 청춘들을 위해 성년의 날을 기념하여 청춘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청춘들이 가져야 할 덕목인 도전, 정의, 행복을 주제로 강연하기 시작했다고 콘서트의 역사를 짚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있었던 첫 콘서트는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도전), 조국 교수와 김여진 방송인(정의), 김제동 방송인과 법륜스님(행복)의 3부작 5시간짜리 청춘토크쇼로서, 무료출연, 서포터즈 자원봉사 등 재능 및 물질 기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예약 하루만에 5천명이 차는 등 대성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봄에는 유학생 및 교포청년들을 위해서도 청춘콘서트를 계획하여 7천여명이 넘는 청춘들의 열기로 워싱턴 디시, 뉴욕, LA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9월 현재 청춘콘서트팀은 미국 12대 도시에서 청춘콘서트와 희망콘서트로 나뉘어 청춘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재외동포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지도법사이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제 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인 법륜스님과 그 일행은 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한다.

무료로 나눠주는 팸플렛에는 희망세상을 만드는 5가지 희망실천으로서 "첫째,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둘째, 내가 내 가족의 희망이 되어, 화목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내가 사회의 희망이 되어 공정사회를 이루겠습니다. 넷째, 내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 통일한국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내가 지구의 희망이 되어 환경보호 하겠습니다"를 꼽고 있다. 희망세상만들기 100만인 캠페인은 13일 시카고를 비롯하여 뉴욕(15일), 보스톤(16일)에서 계속된다.

이 행사를 위해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한국일보> <중앙일보> <뉴스앤포스트> 등 언론사들이 취재경쟁을 하였으나 이날 강연회에서는 법륜스님을 비롯 김순영 정토회 해외사무국장 등 주최측이 영상촬영이나 음성녹음을 허용하지 않는데다, 사진도 강연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플래시 없이 찍도록하여 한국에서 겪었을 어려움을 암시했다.

▲ 즉문즉설에 질문하기위해 기다리는 관객들 ⓒ 전희경


즉문즉설에서 동포들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두 번 반복된 질문이 있었다. 영어를 잘하는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어를 잘하는 한국인도 아닌 중간적인 존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동포 청년에게 법륜 스님은 "비교하지마라, 욕심부리지마라, 영어 한국어 둘다 잘하는 거라 생각해라, 똥은 오물도 거름도 아니라 공이다, 똥은 방에 있으면 버려야 할 것이지만, 밭에 있으면 구해야 할 것이 된다, 똥은 똥일뿐이고 공이다"고 말했다.

또 "자기가 어디에 놓일 것이냐에 따라 바뀌는 거다, 나는 인종 민족적으로는 한국인이고, 국적은 미국인인 것이다. 주류에서 소수는 저절로 차별을 느끼게 되고 인종적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조건도 자기에게 유리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답을 주었다.

즉문즉설은 늦은 저녁 11시를 넘어 이어지고 있었고,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삶은 재미있고 유익해야 하며, 나에게 유익한 것이 우리 사회에도 유익할 때 빚을 지지 않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나에게만 좋으면 과보를 갚아야 한다, 나의 이익이 동아시아 이익이자 세계이익과 일치하는 것이 진리다"라는 말로 강연회를 마쳤다.

정토회 웹사이트에 '선비네'라는 네티즌은 아래와 같은 후기를 남겼다.

"동영상으로 스님 법문을 들어도 가슴이 벅찼는데, 현장에서 뵙고, 듣고, 느끼니 그 떨림과 가르침이 너무도 컸습니다. 실천없이 미래만 바라보면 공상이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면 안주라는 말씀,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 상식을 실천하는 지도자를 선택해야한다는 말씀, 과거의 원망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삶을 꾸려야한다는 말씀, 색즉시공에 대한 명쾌한 비유등등 지혜로 가득찬 법문 감사합니다. 

자정이 넘었는 데도 피곤한 기색없이 도우미들과의 환담을 마치시고 다음 행선지로 가셨습니다. 스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주최측에도 고마움의 말씀을 올립니다." 

13일 법륜 스님 일행을 공항 배웅하고 온 서포터즈 팀장과 전화로 콘서트 후기를 들었다.

[미니 인터뷰] 서포터즈 팀장 김수영 대표와의 인터뷰 

- 서포터즈 덕분에 행사가 무난하게 끝난 듯 하다. 
"4살부터 60대 후반까지의 자원봉사자들에 감동받았다는 전화가 오는 등 서포터즈들이 행사진행을 매끄럽게 잘 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숨어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기쁘다.

부모손에 이끌려 자원봉사 시간을 벌려 온 것이 아니라 마음과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온 자원봉사들에 너무 감사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메일과 전화로 참여신청을 했고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행사준비와 진행을 도왔다."

- 어떤 후기 전화가 많이 왔는가? 
"95%가 고맙다며 좋은 일했다는 내용이었다. 40세 초반부터 70대까지 교포 중에서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 한인과의 접촉을 끊고 한인회관에 한번도 온 적이 없던 분들이 이 행사 때문에 처음 한인회관에 왔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 기존에는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었는데 새로 알게 되었다는 분, 이민자로서 자기 방어적이 되어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용기를 내셔 오셨다는 분, 법륜스님 때문에 멀리 플로리다주나 알라바마주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다.

욕심을 비우고 자신을 성찰하라는 가르침이 좋았다는 분, 인생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분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덧붙이는 글 유튜브 동영상. 방황해도 괜찮아 http://www.youtube.com/watch?v=m7CmN7br4bo&feature=youtube_gdata_player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