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충남 예산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관리 엉망

잡풀만 무성... 내왕객 없어

등록|2012.09.16 15:23 수정|2012.09.16 15:23

예당호 중앙생태공원연꽃재배지에 연꽃은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 이종선


충남 예산군이 예당저수지 수질 개선과 주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1억여 원을 들여 조성해 놓은 생태공원이 관리소홀로 잡초만 무성해 본질을 훼손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곳 대흥면 동서리 수변 6937㎡에 지난 2005년부터 4년동안 데크로드, 연꽃·창포재배지, 탐조대, 전망대, 수중산책로 등을 조성해 놓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2월 11일 준공된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은 공원 전체에 이름 모를 잡초에다 다년생초로 개울가나 연못의 습지에서 잘 자라 키가 2m에 이르며 열매는 핫도그 모양의 적갈색을 띠는 볼품없는 '부들'만 바닥을 뒤덮고 있어 잡풀공원이 따로 없다.

데크로드 곳곳에 설치해 놓은 알림판에는 연꽃, 장미, 수련, 영산홍, 창포, 매화마름 등 꽃그림과 설명을 달았지만 어느 한 곳도 꽃 종류는 찾아 볼수 없고 더욱이 2000㎡에 달하는 연꽃재배지는 부들숲에 뭍혀 사라졌다.

게다가 16억4000여만 원짜리 목재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중심부 2곳에 여럿이 앉을 수 있도록 툇마루처럼 만들어 놓은 쉼터는 방부제를 발라 찍어낸 인공목에 진밤색 페인트칠을 해놔 녹슨 못에 빗물이 배어 벗겨지며 검붉은 색으로 뭍어나 자칫 모르고 앉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앉는 건 고사하고 서서 난간에 기댈 수도,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녹물이 배어 있어 신체에 닿는 순간 들러붙어 타 지역의 연 회색 데크와는 질이 다름을 단박 알 수 있다.

종합안내도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모습 ⓒ 이종선


더 큰 문제는 환경오염이다. 수질개선은 고사하고 오히려 방부제와 녹물이 섞인 빗물이 주변에 흘러들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수질오염을 예고하고 있다.

군은 이곳을 예당저수지의 경관과 황새, 청둥오리 등 각종 조류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하지만 현재로 봐서는 새들이 한가로이 거닐며 노닐만한 곳이 없어 날아 다니는 조류 조차 보기 힘든 상황이다.

또 그 흔한 토종 물고기 한 마리 보이질 않는 진흙탕뿐인 수중 산책로 500m는 온데 간데 없고, 입구에 세워논 안내도마저 나무에 가리고 쓰레기로 막혀 토요일인데도 2~3명씩 간간이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데도 군은 올해 생태공원 관리비로 인건비 972만 원, 시설유지비 200만 원, 도색하는 데 2500만 원을 더 쓰겠다고 예산을 책정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내년에 잡풀을 모두 제거하고 의좋은 형제테마공원과 봉수산 자연휴양림을 잇는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꽃 수종과 갖가지 창포를 심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