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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의장, 수해복구기간에 골프 즐기고 '큰소리'

'특별재난지역' 부여군의회 백용달 의장... "그게 잘못된 일이냐"

등록|2012.09.16 16:27 수정|2012.09.18 17:41
[기사 수정 : 18일 오후 5시 40분]

▲ 부여군 의회 ⓒ 김종술


최근 한반도를 휩쓴 태풍 '볼라벤'과 '덴빈' 등으로 충남 부여군은 12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여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군·관·민이 복구에 여념이 없을 때 선진통일당 소속 부여군의회 백용달 의장은 지난 11일 골프를 친 것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골프를 친 당일 오전, 군의회는 자연재난에 따른 피해여부와 대응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부여군 건설재난과로부터 태풍피해상황까지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이 75억 원 정도인데 부여군의 피해액은 12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부여군은 지난 13일 특별재난지역으로 확정·선포되었다.

부여군민은 물론 도청 공무원, 7공수여단, 32사단, 배재대학교 등 외지에서까지 찾아와 응급복구에 혼신을 기울이는 와중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군의회 수장이 골프를 친 것은 공인으로서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백용달 의장 "복구 덜 됐다고 만날 거기만 쫓아다녀야 하느냐?"

11일 오전 백 의장은 부여군으로부터 태풍피해상황 등을 보고받은 후, 오후에 지역주재기자 2명과 부여군의 한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이에 대해 백용달 의장은 "부여군에 (태풍) 응급복구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골프) 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며 "그게 그렇게 크게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치 못하지 않느냐? 는 질문에 "복구가 덜 됐다고 (골프) 공도 한번 못 치고 만날 거기가 쫓아다녀야 하느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언성을 높였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수해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허탈한 표정이다. 규암면에 사는 한 주민은 "백 의장의 지역구가 외산면 등 7개 면인 것으로 아는데, 이곳도 엄청난 태풍피해를 입었다"면서 "태풍피해복구는 뒷전이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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