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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차 K3, 아반떼 아성 뛰어넘을 수 있을까

연비 리터당 14.0km·최고출력 140마력... 가격은 1492만~1939만 원

등록|2012.09.17 20:08 수정|2012.09.17 20:44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사진 왼쪽)과 모델들이 K3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신차 K3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신차 K3의 발표회를 열고, 준중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아반떼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K3는 K5(중형차)와 K9(대형차)의 뒤를 이어 K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날렵한 외관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 안전성을 갖추는 등 준중형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테 후속모델인 K3는 프로젝트명 'YD'로 2009년부터 42개월 동안 총 3000억 원을 들여 완성됐다. K3의 차명은 기아차(KIA), 대한민국(KOREA)의 대표 글자에 '강함' '지배' '통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와 역동성을 뜻하는 영어 'Kinetic'의 첫 글자 'K'에 준중형 차급을 뜻하는 '3'을 붙인 것이다.

스타일·스마트·스페이스 등 3S를 갖춘 'K3'

▲ 기아차는 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신차 K3의 발표회를 열었다. ⓒ 정영창


"K3는 스타일·스마트·스페이스 등 3S를 갖춘 차다."

서춘관 상무(국내 마케팅실)는 K3를 이렇게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감각적 디자인에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유보' 시스템을 장착한 점, 그리고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장 4560mm, 전폭 1780mm, 전고 1435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K3'는 '다이내믹 머스큘레러티(Dynamic Muscularity·역동적 근육미)'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2700mm 축거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 공간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동력성능은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는 17.0kg·m다. 연비는 리터당 14.0km(자동변속기 기준·구연비 환산시 리터당 16.7km)다.

특히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Idle Stop & Go) 장착 모델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14.5km(구연비 기준 리터당 17.7km)에 달한다.

또한 'K3'는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차량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켜주는 VSM(차세대 VDC)과 운전석·동승석·사이드 & 커튼 에어백으로 구성된 6 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차량관리·안전보안 등이 가능한 기아차의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 'UVO(유보)'를 동급 최초로 갖췄다. 아울러 필라(기둥) 보강재, 핫스탬핑 공법, 초고장력 강판 적용하는 등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높였다.

편의사양으로는 동급 최초로 운전자가 최대 2개까지 시트 위치를 미리 설정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모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넓은 적재공간을 갖췄고 뒷좌석을 6:4의 비율로 접어 쓸 수 있는 폴딩 시트 기능도 있다.

기아차는 25~34세의 젊은 세대와 40~50대 여성 고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모바일· SNS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3, 내년 전 세계시장서 41만 대 판매 목표

▲ 기아 준중형 신차 K3 ⓒ 정영창


기아차는 올해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중국·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K3'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는 올 10월께 투입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국내 5만5000대, 해외 35만5000대 등 총 41만 대, 2014년에는 국내 6만 대, 해외 44만 대 등 총 50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K3'는 스노우 화이트 펄·은빛 실버·오로라 블랙 펄·글리터링 메탈·어비스 블루·플래닛 블루·템테이션 레드·골든 비트 등 8개의 외장 칼라 및 블랙·화이트 칼라팩 등 2개의 내장 칼라로 운영된다.

서춘관 기아차 상무(국내 마케팅실)는 "가격은 기존 포르테 대비 31만 원에서 52만 원가량 상승했지만,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을 기본으로 장착해 실제 가격은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3의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 디럭스 1492만 원 ▲ 럭셔리 1677만 원 ▲ 럭셔리 에코 플러스 1788만 원 ▲ 프레스티지 1841만 원 ▲ 노블레스 1939만 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2도어 쿠페·5도어 K3 내년 상반기 출시... 디젤·하이브리드 검토 중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7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3는 K5(중형차)와 K9(대형차)의 뒤를 이은 K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영창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3의 파생모델인 2도어 쿠페와 5도어와 함께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K3는 지난 8월 27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한 결과 지난 14일까지 모두 6000대가 판매됐다, 첫 출발이 좋은 것 같다"며 "월 판매목표는 5000대를 예상하고 있는데, 가능성이 밝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K3'의 해외시장 투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미에서 각각 33%, 30%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며 "10월에 중국에서 4도어 세단을 생산한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경제 침체 등의 악재에도 기아차는 크게 위축 받지 않는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판매목표치인 276만 대는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노사가 힘을 합쳐 특근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라며 "해외공장도 풀 가동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축된 자동차 판매가 신흥시장과 북미지역까지 미치고 있지만, 기아차는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행"이라며 "현재 해외에서 재고가 줄어들어 생산량을 빨리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아차가 세계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현재 규모에 비해 해외생산이 좀 낮다,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 시기와 타임을 적절히 조절해 어떻게 신차들을 투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3'를 직접 시승해봤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지난 주(9월 셋째 주)에 직접 타봤다"며 "디자인과 서스펜션 등에 신경을 많이 써 스포티하면서도 뛰어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 K3 실내모습 ⓒ 정영창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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