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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재세력 반성 있어야 박정희 참배 가능"

18일 태풍피해 입은 성주군 찾아 수해복구 활동

등록|2012.09.18 17:04 수정|2012.09.18 18:01

▲ ⓒ 조정훈


▲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태풍 산바의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수해복구 활동에 함께했다. ⓒ 조정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 활동에 참여했다.

문 후보는 태풍 '산바'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피해가구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장롱을 옮기는 등의 수해복구 활동을 했다.

문 후보의 방문에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이렇게 침수된 적이 없었다"며 "가전제품에 물이 들어가 가동이 안돼 제일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주민들의 손을 잡고 "요즘은 자연재해도 나라에서 다 예방해야 하는데, 추석명절이 바로 코앞이라 더 힘드시겠다"고 위로했다.

문 후보는 "이 동네에서는 평생 처음 겪어보는 수해라고 하더라"며 "배수펌프장이 있다고 하는데 제 기능을 못하고 물이 역류했다. 4대강 사업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방안까지도 물이 들어와서 가재도구와 이불, 심지어 옷가지까지 전부 쓰지 못할 정도"라며 "국민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주시면 감사하겠"고 당부했다.

▲ ⓒ 조정훈


▲ 문재인 후보가 태풍 산바의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수해복구 활동에 함께했다. ⓒ 조정훈


▲ 문재인 후보가 태풍 산바의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설겆이를 하고 있다. ⓒ 조정훈


문 후보가 땀을 흘리며 집안의 가재도구들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대통령 후보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했다.

이 마을 주민 손조헌(70)씨는 "이 동네에서 60년 이상 살았지만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은 처음"이라며 "다른 후보들 같으면 와서 시늉만 하고 사진찍고 그냥 가는데 저렇게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폭우가 내리면서 샛강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지하수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며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4대강 공사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몇 년 전 제방을 다시 쌓았는데 이번에 무너져 내렸다"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성주군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인권 유린했던 정치세력이 진정한 반성 있어야 그게 통합 아니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사병묘역에서 월남전에서 사망한 고 김광민 하사의 묘에 꽃을 바친 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문 후보는 한편 새누리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을 찾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지역이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박근혜 후보의 텃밭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얘기"라며 "수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거기에 지역이 따로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이번 태풍으로 경상북도, 그리고 성주가 제일 심하니까 달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17일) 현충원을 참배하는 과정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의 묘역을 들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군부독재를 뒷받침했던 공화당, 그리고 민정당이 이름 바꿔서 지금 새누리당 된 것 아니냐"며 "참배할 수 있는 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던, 또 인권을 유린했던 정치세력이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그게 통합 아니냐"면서 "그렇게 된다면 제가 제일 먼저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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