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3인이여, 코리아하모니 시스템으로 만나라
안철수 '생각', 박근혜 '원칙', 문재인 '운명'... 책으로 소망하는 2012 대통령 선거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느냐?"
어제 대통령 후보가 된 안철수씨의 출마선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는 세 권의 책이 있습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박근혜 저, 위즈덤하우스, 2007), <안철수의 생각>(제정임 정리, 김영사, 2012), <코리아 하모니>(이명수 저, 오름에디션, 2012). 지난해 7월엔 문재인의 <운명>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제가 철이 들고 난 후 모두 5번의 대통령 선거에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2월에는 6번째 대통령 선거에 투표해야 합니다. 아직 한 번도 기권한 적은 없습니다. 앞선 4권의 책 중 3권은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책이고 한 권은 얼마 전 제가 교정과 편집으로 정리한 이명수 의원의 책입니다.
요즘 트위터와는 달리 페이스북에선 가급적 정치적 언급을 금기시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저는 혹시 이러한 경향이 대선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얼마 전엔 자신이 지지하는 모 후보의 기사를 공유했다가 거의 테러 수준의 악플에 시달렸다는 친구 분의 항변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의견이 금기시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정치적으로 중립은 없다는 신념을 가졌던 청년 시절을 살았고 이상의 정치가 눈 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현실적인 선택과 참여만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관심이나 방관은 더욱 무서운 죄악이라는 생각도 아직 함께입니다.
80년대 중반 대학 시절, 3년 전 세상을 떠나신 장을병 선생님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선거일 아침 아버님이 장 교수님께 물으시더랍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찍을 만한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느냐? 네가 정치학을 했으니 속시원히 대답 좀 해보거라."
한참을 고민 끝에 장 교수님은 답변을 드렸답니다.
"아버님, 가장 나쁘다고 생각되는 후보부터 지워가 보세요. 그러면 맨 끝에 남는 사람이라도 찍으셔야 합니다."
이른바 '차악(次惡)의 선택'. 스물 중반의 불구덩이도 두려워하지 않던 나이. 저는 그때 제가 아이들을 기를 일이십년 후에는 정말 차악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또 소망했습니다. 그로부터 25년여가 지난 오늘 저는 지금 세 권의 책으로 다가오는 2012년 대통령 후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진정 '차악(次惡)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最善)의 선택'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원칙'의 박근혜, '운명'의 문재인, '생각'의 안철수,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만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이 세 대선 후보의 조합이면 어떨까 생각하다 피식 웃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 열쇠 중 하나가 이명수 의원의 '코리아 하모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치판을 좌우하는 개인 중심의 리더십을 시스템의 리더십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명수 선배의 '코리아 하모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세 후보가 스스로 지켜야 할 소신과 신념을 지키면서도 다른 후보와 공동선의 경쟁구도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래야만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응만변(應萬變)'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이상이자 공상일 뿐일까요?
저는 아직 우리 정치가 1947년 김구 선생이 무장해제 상태로 귀국하고 남한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혈혈단신 38선을 넘던 발걸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귀국 직전 백범이 쓰셨다는 "내 스스로의 변하지 않음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변증적 테제가 여전히 의미로운 현실이라는 생각이지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나 보수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민주화나 성장의 갈등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 우선의 실용(實用), 나아가 대한 대동(大同)의 구상은 불가능할까요?
어제 대통령 후보가 된 안철수씨의 출마선언 중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는 세 권의 책이 있습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박근혜 저, 위즈덤하우스, 2007), <안철수의 생각>(제정임 정리, 김영사, 2012), <코리아 하모니>(이명수 저, 오름에디션, 2012). 지난해 7월엔 문재인의 <운명>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 책으로 소망하는 2012 대선. 왼쪽부터 안철수의 '안철수의 생각', 이명수의 '코리아 하모니", 박근혜의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 심상협
제가 철이 들고 난 후 모두 5번의 대통령 선거에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12월에는 6번째 대통령 선거에 투표해야 합니다. 아직 한 번도 기권한 적은 없습니다. 앞선 4권의 책 중 3권은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책이고 한 권은 얼마 전 제가 교정과 편집으로 정리한 이명수 의원의 책입니다.
요즘 트위터와는 달리 페이스북에선 가급적 정치적 언급을 금기시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저는 혹시 이러한 경향이 대선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얼마 전엔 자신이 지지하는 모 후보의 기사를 공유했다가 거의 테러 수준의 악플에 시달렸다는 친구 분의 항변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의견이 금기시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정치적으로 중립은 없다는 신념을 가졌던 청년 시절을 살았고 이상의 정치가 눈 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현실적인 선택과 참여만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관심이나 방관은 더욱 무서운 죄악이라는 생각도 아직 함께입니다.
80년대 중반 대학 시절, 3년 전 세상을 떠나신 장을병 선생님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선거일 아침 아버님이 장 교수님께 물으시더랍니다.
"아무리 따져봐도 찍을 만한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느냐? 네가 정치학을 했으니 속시원히 대답 좀 해보거라."
한참을 고민 끝에 장 교수님은 답변을 드렸답니다.
"아버님, 가장 나쁘다고 생각되는 후보부터 지워가 보세요. 그러면 맨 끝에 남는 사람이라도 찍으셔야 합니다."
이른바 '차악(次惡)의 선택'. 스물 중반의 불구덩이도 두려워하지 않던 나이. 저는 그때 제가 아이들을 기를 일이십년 후에는 정말 차악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또 소망했습니다. 그로부터 25년여가 지난 오늘 저는 지금 세 권의 책으로 다가오는 2012년 대통령 후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진정 '차악(次惡)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最善)의 선택'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원칙'의 박근혜, '운명'의 문재인, '생각'의 안철수,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만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이 세 대선 후보의 조합이면 어떨까 생각하다 피식 웃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 열쇠 중 하나가 이명수 의원의 '코리아 하모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정치판을 좌우하는 개인 중심의 리더십을 시스템의 리더십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명수 선배의 '코리아 하모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세 후보가 스스로 지켜야 할 소신과 신념을 지키면서도 다른 후보와 공동선의 경쟁구도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래야만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응만변(應萬變)'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이상이자 공상일 뿐일까요?
저는 아직 우리 정치가 1947년 김구 선생이 무장해제 상태로 귀국하고 남한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혈혈단신 38선을 넘던 발걸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귀국 직전 백범이 쓰셨다는 "내 스스로의 변하지 않음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변증적 테제가 여전히 의미로운 현실이라는 생각이지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나 보수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민주화나 성장의 갈등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 우선의 실용(實用), 나아가 대한 대동(大同)의 구상은 불가능할까요?
덧붙이는 글
며칠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안철수 원장의 "국민을 증인으로 한 선의의 정책경쟁"에 공감하며 "국민 우선의 공동 정책 시스템"으로 한 걸음 나아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마이 뉴스에 기고합니다. 오마이 뉴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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