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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임단협 잠정 합의... 조합원 찬반투표 남았다

2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서명... 여수산단 임·단협 미타결 사업장에 영향 줄 듯

등록|2012.09.20 13:44 수정|2012.09.20 16:09

▲ 20일 새벽 여천NCC 노사 대표인 최보훈 총괄공장장(우)과 최호연 지회장이 간사 잠정합의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심명남


추석을 앞두고 여천NCC 노사가 20일 오전 3시 30분께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교섭이 시작된지 딱 100일 만이다.

여천NCC 노사의 잠정합의로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여수산단 주변사들은 한층 교섭 속도에 탄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여수산단은 주변사보다 먼저 타결되는 것을 꺼려한다. 일부 회사에서 주변사 타결안에 추가 금액을 제시해 눈치보기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1공장 본관에서 가진 11차 임·단협 교섭에서 회사측 최보훈 총괄공장장과 조합측 최호연 지회장은 13시간의 마라톤 교섭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임·단협 간사 잠정 합의에 서명했다.

여천NCC 노사는 앞서 10차 본교섭과 실무교섭에서 마지막까지 핵심사항인 '신입사원 처우개선'과 '의료비·하계휴가비'지급 등이 미타결 쟁점으로 떠올랐다.

무박 2일로 이어진 협상에서 여천NCC 노사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들은 ▲ 임금인상 기본급 4% 인상 ▲ 신입사원 인턴기간 3개월을 단축 ▲ 하계휴가비 20만 원 신설 ▲ 가족의료비 한도 상향(350만 원→500만 원·본인 치아치료비는 2만 원) ▲ 장기근속포상 개별여행 인정 ▲ 종합건강검진비(25만 원→30만 원) 상향 ▲ 입학축하금(중학교 10만 원 상향, 고등학교 30만 원 신설) ▲ 경조금(부모·처부모·자녀상 250만 원→300만 원) ▲ 단체상해보험(재해사망 8000만 원→1억5천만 원)상향 등 8개 안에 합의했다.

지난 19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협상은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합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파트너십이 깨질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노사 양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교섭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오전 3시를 넘겼다.

여천NCC, '협력적 노사관계' 탄력 받을까

▲ 여수산단에 위치한 여천NCC 노사가 2012 임단협에서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 심명남


특히 연초부터 성과급 지급에 따른 현장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노조 집행부는 33개의 요구안을 수용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회사가 관철시킬 단협 개정안으로 맞섰다. 이후 임·단협은 난항에 봉착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뿐 진전이 없었다. 마침내 물꼬는 실무교섭에서 트였다. 이로써 지난 6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의 본교섭과 10여 차례의 실무교섭이 막을 내렸다. 이로써 여천NCC의 노사파트너십은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9월 23~24일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과반수 찬성이 통과되면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조합이 공약한 사회적 의제의 하나인 정년연장과 호봉테이블 개선, 성과급 제도화 등 굵직한 사안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노조 누리집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여천NCC노조 이겨라 수석부지회장은 "아쉽지만 오랜 기간 동안 피 말리는 싸움을 했던 교섭위원들께 고생했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노사가 화합해 더 좋은 노사관계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교섭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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