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아쉽다
누리꾼 "4·19혁명과 5·16쿠데타에 양다리는 없다"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지난 19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신선했다. 그동안 우리 정치권은 상대편을 잘 인정하지 않았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공격하고 흠집내기에 바빠다. 심지어 미국 같은 경우 대통령이 취임하면 6개월 정도는 '허니문 기간'이라며 새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흠결이 없으면 비판을 삼갔다. 하지만 허니문은 고사하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며칠 만에 '탄핵'을 꺼냈고, 취임 1년 후 탄핵을 통과시켰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는 말은 신선했다. 특히 그는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세 후보가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자고 제안 한 것이다. 이런 제안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충분하다.
안 후보 역시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를 여타 후보들처럼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세 전직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일반병사 묘역을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문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나도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언제든지 참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된다면 언제든 묘역을 찾겠다"고 했다.
문 후보가 박정희 독재정권이 저지른 민주헌정 파괴와 인권탄압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도, 상대 후보 특히 박근혜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철수 후보, 독재자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는 아쉬워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특히 안 후보는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났다. 기자들이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가 논란이 될 수 있는데도 참배를 한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으나, 유민영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제지했기 때문이다. "현충원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안 후보에게 묻고 싶다. 과연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은 4월 혁명으로 물러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군사반란'을 일으켜 4월 혁명을 짓밟고, 민주헌정을 유린했다. 특히 독재자 박정희는 3선개헌과 유신쿠데타, 9차례 긴급조치를 통해 헌법을 무력화시켰다. 인혁당재건위 사건은 사법살인 결정판이었다.
사실 그동안 안 후보는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온갖 민주헌정 파괴에 대해 사실에 대해 자신의 역사인식을 정확하게 드러낸 적이 별로 없다. 19일 박 후보의 역사인식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역사관에 대해서는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인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정확한 생각을 밝히시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을 뿐이다.
민주공화국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인식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유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까지 우리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해보지 못했다. 다시는 그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세 독재자가 집권했던 그 시대에 대해 분명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리꾼 "4·19혁명과 5·16쿠데타에 양다리는 없다"
그러므로 안 후보가 국민통합을 이유로 이승만-박정희 두 독재자 묘역을 참배한 것은 아쉬움과 함께 비판 받을 여지가 있다. 누리꾼들도 참배에 대해 비판이 많다. 트위터리안 @odyss***는 "안철수 박정희 묘역참배 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 사진을 보니 씁쓸함을 어쩔 수 없다" 며 참배를 비판했다.
@archez****는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철수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ibookc****는 "안철수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 참배했다는 소식을 보니 씁쓸하다. 독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참배하는 것이 통합일까? 친일파가 건재한 이유"라고 충고했다.
<뉴시스> '安 참배정치, 朴·文과 이렇게 달랐다'기사의 다음 누리꾼 'vlftm***는 "안철수 후보 4·19혁명과 5·16쿠테타 역사관이 무엇인가요? 이 두 역사에서 양다리는 없다"면서 "역사관이 무엇인가요? 중도가 역사관에서도 양다리인가? 18년 유신독재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안철수의 이런 자세가 조금은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돈방석'도 "또 다시 통합이란 이름으로 과거를 덮으려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우리들이 현재 살고있는 사회는 과거로 부터 이어져 오는 것 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범죄들을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덮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두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할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역사인식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안 후보 첫 행보가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라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과 안 후보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안 후보의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없다. 문재인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열어가겠다는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안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난 19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신선했다. 그동안 우리 정치권은 상대편을 잘 인정하지 않았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공격하고 흠집내기에 바빠다. 심지어 미국 같은 경우 대통령이 취임하면 6개월 정도는 '허니문 기간'이라며 새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흠결이 없으면 비판을 삼갔다. 하지만 허니문은 고사하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며칠 만에 '탄핵'을 꺼냈고, 취임 1년 후 탄핵을 통과시켰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는 말은 신선했다. 특히 그는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세 후보가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자고 제안 한 것이다. 이런 제안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충분하다.
안 후보 역시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를 여타 후보들처럼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세 전직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일반병사 묘역을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문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나도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언제든지 참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된다면 언제든 묘역을 찾겠다"고 했다.
문 후보가 박정희 독재정권이 저지른 민주헌정 파괴와 인권탄압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도, 상대 후보 특히 박근혜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철수 후보, 독재자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는 아쉬워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특히 안 후보는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떠났다. 기자들이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가 논란이 될 수 있는데도 참배를 한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으나, 유민영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제지했기 때문이다. "현충원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안 후보에게 묻고 싶다. 과연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은 4월 혁명으로 물러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군사반란'을 일으켜 4월 혁명을 짓밟고, 민주헌정을 유린했다. 특히 독재자 박정희는 3선개헌과 유신쿠데타, 9차례 긴급조치를 통해 헌법을 무력화시켰다. 인혁당재건위 사건은 사법살인 결정판이었다.
사실 그동안 안 후보는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온갖 민주헌정 파괴에 대해 사실에 대해 자신의 역사인식을 정확하게 드러낸 적이 별로 없다. 19일 박 후보의 역사인식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역사관에 대해서는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인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정확한 생각을 밝히시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을 뿐이다.
민주공화국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인식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유는 1948년 정부 수립 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까지 우리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해보지 못했다. 다시는 그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세 독재자가 집권했던 그 시대에 대해 분명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리꾼 "4·19혁명과 5·16쿠데타에 양다리는 없다"
그러므로 안 후보가 국민통합을 이유로 이승만-박정희 두 독재자 묘역을 참배한 것은 아쉬움과 함께 비판 받을 여지가 있다. 누리꾼들도 참배에 대해 비판이 많다. 트위터리안 @odyss***는 "안철수 박정희 묘역참배 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 사진을 보니 씁쓸함을 어쩔 수 없다" 며 참배를 비판했다.
@archez****는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철수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ibookc****는 "안철수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 참배했다는 소식을 보니 씁쓸하다. 독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참배하는 것이 통합일까? 친일파가 건재한 이유"라고 충고했다.
<뉴시스> '安 참배정치, 朴·文과 이렇게 달랐다'기사의 다음 누리꾼 'vlftm***는 "안철수 후보 4·19혁명과 5·16쿠테타 역사관이 무엇인가요? 이 두 역사에서 양다리는 없다"면서 "역사관이 무엇인가요? 중도가 역사관에서도 양다리인가? 18년 유신독재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안철수의 이런 자세가 조금은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돈방석'도 "또 다시 통합이란 이름으로 과거를 덮으려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우리들이 현재 살고있는 사회는 과거로 부터 이어져 오는 것 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범죄들을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덮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두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배할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역사인식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안 후보 첫 행보가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라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과 안 후보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안 후보의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없다. 문재인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열어가겠다는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안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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