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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캠프 인선, 직함보다 업무 중심으로 발표할 것"

[이털남 184회] '안 캠프' 정책통 역할 맡은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등록|2012.09.20 17:00 수정|2012.09.20 17:03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에 이어 본격적으로 '대선 캠프' 가동을 시작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20일 오전 안 원장이 대선 캠프를 총괄하며 선거를 이끌 '선대위원장' 역할로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또 '후보비서실장' 역할로 조광희 변호사가 선임되고, 유민영 대변인과 더불어 정연순 변호사가 공동대변인을 맡았다고 한다. 결정된 것은 일부이고 공식 직함 등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무소속인 안 원장의 대선 캠프가 이제 조금씩 진용을 갖추어 가는 듯한 모양새다.

19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 당시에도 이헌재 전 부총리, 소설가 조정래씨 등 그간 안 원장과 접촉해 온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 향후 안 원장의 대선 캠프 진용의 면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구체적인 캠프 인선 그림에 대한 여론의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유민영 대변인은 "캠프 인선은 직함보다는 업무를 중심으로 그때그때 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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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선은 직함보다는 업무 중심으로 그때그때 해서 발표할 것"

20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안 원장 캠프 인선 참여 사실을 밝힌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전 소장은 "저로서는 생각지 못한 길이라 고민했지만, 연줄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치로 사람을 모으는 게 공감이 되어서 해보기로 했다"며 "(안 원장이) 정책을 만들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식이 실현될 수 있는 그런 일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소장은 정책 조정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당일 엿볼 수 있었던 캠프 인선에 대한 질문에 이 전 소장은 "저희는 원래 캠프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그냥 안철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며 "기존의 다른 후보처럼 어떤 직함을 만들고 유명한 분을 앉혀서 총괄하게 하는 그런 모양새는 아니"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출마 선언 가운데에서 여론의 이목을 끌었던 부분 중 하나는 복지, 경제민주화도 좋지만, 성장 동력과 결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대목이었다.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성장 동력이 함께 해야 한다는 데에 강조점을 둔 것. 이 전 소장은 "과거 '7%'처럼 성장률 자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며 "공정하게 경쟁하고 모험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는 성장이 일조하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전 소장은 실제로 좋은 일자리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며 현재 대기업 중심의 하청 구조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소장은 "저희의 (정책 결정) 프로세스는 기존과는 조금 다르다"며 "지금까지의 정당과 후보들이 좋은 정책들과 많은 약속을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저희의 문제의식"이라고 밝혔다. 공약만 보면 우리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러한 실현과정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에 늘 사람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

안 원장 경제 성장 동력 세 가지는... 

이 전 소장은 "실행이 안 되는 것은 국민과 소통이 안 되어서 의견이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어 그 반발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실제로 국민과 충분히 논의되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면 그게 집권을 해서도 압력이 모여서 실현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처럼 정책을 골방에서 만들어내서 갑자기 제시하는 게 아니라 선거 과정을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만들어서 국민과 소통해 들어가면서 의사 수렴을 거쳐서 정책을 만드는 모습을 선거 기간 중 직접 보여주겠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전 소장은 "기존의 정치 문법에서 이해관계를 많이 맺어온 그런 끈끈한 사람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하게 되면 이해관계를 맺은 집단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쿨'하게 결정하면 되는 데 자신감이 없으니 관료 집단에 포위되는 것도 있고 재벌 등의 로비에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이야말로 기존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물이자 단호한 인물일 수 있다는 것.

이 전 소장에 의하면 안 원장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문제, 창업을 자유롭게 하는 문제, 복지 확충의 문제' 이 세 가지를 핵심적인 경제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전 소장은 "계층 간 사다리 문제, 청소년 교육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이 마련되어 있다"며 "이를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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