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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으로 뭉쳐진 대구의 춤판

대구무용진흥회, '아리랑장터'로 춤판 열어

등록|2012.09.24 09:50 수정|2012.09.24 09:50
"아리랑장터에 난장판이 벌어진다. 대구의 아리랑 고개를 넘고 넘으니, 아리랑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풍악소리로 둥글게 울려 퍼지는 난장판으로 들어선다." - 에필로그 중에서.

아리랑장터에 출연한 무용수들의 모습커튼콜에서 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이 함께 한자리에 모였다. ⓒ 김용한


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중견 무용수들이 모여 아리랑을 소재로 춤판을 열었다. 후배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 자리였지만 후진을 양성하는 대구의 중견 무용수들이 의기투합하여 공동안무로 '아리랑'을 소재로 한 하나의 무대인 '아리랑장터'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무대에는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한 작품으로 무대를 꾸몄다는 점과 서로 소통하고 춤을 통한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에 참여한 안무자들의 공통된 소감이었다.

이정일발레단의 공연 모습아리랑의 굴곡을 발레로 표현해 내고 있는 이정일발레단. ⓒ 김용한


발레작품에 나선 이정일 안무자(계명대 음악. 공연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는 "이번 작업은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에 포커스를 맞춰 작품을 맞춘 것으로 우리 아리랑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또 "늘 화합해야 한다는 것, 공동작업을 통해 무용의 장르를 넓혀가는 것, 하나의 수채화를 만들어내듯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용 작품에 나섰던 박연진 중견 안무자(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도 이번 아리랑장터의 공동 작업에 대해 "아리랑에 기본 바탕을 두었지만 내용면에서 한(恨)과 애환을 두 사람의 무용수에 맞춰 아리랑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하면서 "함께 후진들을 위해 실험적인 작업을 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아리랑장터' 작품을 기획했던 대구무용진흥회 장유경 회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아보자는 취지와 추석을 맞이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을 공동모색하다보니 이런 작품을 열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서로의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뛰어넘어 서로 합심하여 공동 작업을 통해 젊은 무용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게 하자는 의미에서 작품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숙물아현대무용단의 공연 광경구본숙물아현대무용단의 아리랑을 소재로 한 공연작품 ⓒ 김용한


박연진무용단의 한구무용 공연 모습박연진무용단의 아리랑에 애환을 그린 작품 ⓒ 김용한


'아리랑장터'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낸 장유경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다른 대학이 합심하여 하나의 작품을 향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가장 뜻 깊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대구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으며, 대본 작업에 이종희, 음악편집 안재연, 조명감독 조동현, 무대감독 최은석, 영상촬영 디지컬 엠, 프로그램디자인 및 제작에 이경윤 사진작가, 진행에 김주연씨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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