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의 붕괴 조짐이 태안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오늘(24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는 태안군의회 김원대(태안 나선거구) 의원과 이기재(태안 가선거구)의원이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무소속이던 이기재 의원과 선진통일당 소속이던 김원대 의원은 이날 전격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오는 12얼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의 밑거름과 특정 정당(선진통일당)에 좌지우지되는 태안군정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새누리당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재선의원인 김원대 의원은 입당의 변을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그간 둥지를 틀었던 선진통일당에서 마음과 정신적으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선진통일당을 등지려 한다"라고 전제했다.


또 김의원은 "원칙과 상식이 무너져  지역 정당으로서 면모가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오로지 구태적인 정치문화를 조장하고 있는 곳에서 탈피하여 진정 어렵고 외롭다 할지라도 굳은 신념과 큰 정치를 위하고 연말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전격지지하며 힘을 보태기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재 의원도 입당의 변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이 되어 2년여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혼자만의 뜻을 가지고는 군민에게 부응하는 의정 활동에 한계를 느껴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군소정당의 패거리 문화에 밀려 정당한 의정활동에 많은 제약과 크나큰 피해를 봐왔기에 앞으로는 이를 만회하기위한 각오와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고 한층더 높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올 연말 대선에서 미력하나마 역할을 하기위해 입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의원이 전격적으로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태안군의회는 그동안 8석 가운데 5석으로 과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던 선진통일당이 같은당 소속의 진태구 군수의 군정 운영에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으나 이제는 양당이 4석씩 양분하게 되어 앞으로 군정과 의회 운영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에 선진통일당 국회의원들이 새누리당으로 탈당하면서 지역 정당으로 더욱 위축이 된 선진통일당의 입장에서는 이날 탈당이 다른 지역의 기초의원들의 또다른 탈당 러시로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선진통일당 충남도의회 원내 대표를 맡고 있는 유익환 도의원(태안1)은 "오랜 동지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전화 통화는 했지만 갑자기 탈당을 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의원은 탈당은 선진통일당은 재선의원인 김원대 의원의 탈당으로 추가 탈당을 막아야할 형편이고, 민주통합당의 경우도 지난해 태안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기재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세로 새누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 등 당원 20여명이 참석해 입당을 환영하는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