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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 또다시 오르다

[신흥무관학교 옛터 답사기 4]

등록|2012.09.25 19:38 수정|2012.09.27 10:43
넷째 날(7월 25일)

백두산 가는 길에서 교과서에서나 나왔던 개마고원에 위치한 마을 버스 안에서 촬영하다. ⓒ 신민구


백두산 북파관광의 출발지역인 이도백하에 숙소를 정했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송화강 상류 강변에 있어 이런 지명이 붙었다. 전체면적 94%가 산림자원이고, 백두산의 명물인 자작나무와 미인송이 길가에 즐비하다.

백두산 명물인 미인송우뚝 솟구치면서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매우 혹독한 기후에도 그 멋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미인송이다. ⓒ 신민구


저녁 식사 후 20여 명의 중고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장하여 얼음과자를 하나씩 사줬다. 저녁에는 고생하신 관계자들과 함께 간단한 술과 안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뒤풀이를 했다.

오늘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답사하러 가는 길이다. 백두산은 이 근방에 사는 만주족, 여진족 등에도 영산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이 흐르고 넓게 개마고원이 펼쳐진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하여 웅혼하고 힘차게 남으로 뻗은 산줄기는 지리산 천왕봉에 갈무리를 하는 민족의 기상이다. 이 백두대간이 일제에 의해 산맥이라는 이름으로 끊기고, 해방 후 휴전선에 의해서 갈라진 비극적인 현실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자 올랐다.

짚차로 북파의 천문봉에 올랐다. 오르는 동안 하늘이 너무 쾌청하여 예전에 천지를 두 번 갔는데 그때에도 너무나 화창하게 반기어서 이번에도 하늘이 도와주는지 알았다.

몇 년 전 동호회에서 서파에서 북파로 9시간 동안 종주하면서 천지에서 느낀 벅찬 감동과 장엄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었다. 다음 날 달문에서 천지에 발을 담그면서 영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꼈다.

천문봉에서 관광객들이 천지의 모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이 날 짙은 운무와 강한 비바람인데도 수 많은 관광객들이 천지를 보기 위해서 이렇게 모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에 비해서 많았다. ⓒ 신민구


그런데 웬걸 천문봉에 내리자마자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운무에 비가 내렸다. 천지를 보기 위해서 오르는데 한국 사람보다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었다. 정상에 올라서서 천지를 보려하니 짙은 운무에 강한 비바람을 한참 동안 쏟아부어서 천지를 못 보는가 싶었다.

이번에 함께 한 단원들이 천지를 보기 위해서 기다리다가 기념 촬영.단원들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운무와 세찬 비바람은 천문봉에 서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 신민구


그래서 대다수 단원들은 답사 1시간이 되니 하산하였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은 성스런 천지를 기어코 보고 말겠다는 신념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약속시간을 20분을 넘기고 나니 몇 초 동안 여러 번 천지의 신비를 보여줬다. 그래서 사진 몇 장 찍고 하산했다.

지금의 남북의 얼어붙은 관계를 거센 비바람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하루빨리 남북화해, 협력을 넘어서 하나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서 북측으로 백두산 가는 날을 고대해본다.

천문봉에서 한참을 기다고서야 천지 모습을 몇 초 동안 몇 번을 보여주다. 천문봉에서 천지는 처음 보는데 천지가 열릴 때마다 관광객들의 환호성은 대단하였고 감격해하는 모습도 보였다.몇년 전 서파에서 북파로 종주하면서 느낀 벅찬 감동은 아니지만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 신민구


늦게 와서 비룡폭포를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안내원을 말을 듣고 적이 실망하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갈 수 있다 하여 거기 가는 버스를 탔다.

가서 보니 단원들은 하산하고 있어서 우리 뒤늦은 일행 6명 중 4명은 다리에 쥐가 날 정도의 속보로 걸어서 장엄한 비룡폭포를 구경하고 기념으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용솟음치는 듯한 비룡폭포를 배경으로 단원들의 모습을 담다. 천문봉에서 추위를 함께 견디면서 천지를 잠시 구경하고 속보로 올라가서 비룡폭포에 기념사진을 찍다. 천지를 종주도 못하고 폭포 위인 달문도 갈 수 없단다 ⓒ 신민구


천문봉에 오르면서 보니, 그 아름다운 야생화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대지를 화원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를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수많은 종류의 야생화꽃들이 넓게 펼쳐진 화원을 보려면 서파 쪽으로 오르면 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이 꽃들이 우리 민족의 모습을 너무 닮아서 더욱 애착이 갔다. 하산해서 통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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