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희정 지사 유럽 순방, 도정 접목될까

"신재생 에너지-담수호 해수유통 문제 고심"

등록|2012.09.28 17:44 수정|2012.09.28 18:43

▲ 안희정 충남지사 ⓒ 심규상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간의 유럽순방 직후 가진 간담회를 통해 담수호와 방조제의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간월호, 부남호 등 담수호와 금강하구둑의 수질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안 지사는 28일 오후 도정출입기자들과 가진 유럽순방결과 브리핑을 통해 "탄소배출 문제가 막연한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 현실임을 느꼈다"며 "지금부터 탄소배출 문제에 대비하지 않으면 국가 산업정책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정에 조금 더 기후 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에 입각해서 긴장감 가지고 적용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또 "네덜란드 대홍수 때 대서양으로부터 오는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가에 댐을 여덟 개 가량 만든 이후 담수호 수질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해수유통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내에는 삽교호부터 금강 하굿둑까지 호가 스물한 개 있다"며 "우리도 지역 간월호, 부남호 등 수질 관리와 경관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해수유통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충남 서천에 있는 금강 하굿둑의 경우 수질이 악화되고 퇴적토가 쌓여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서산 천수만 AB지구의 농사용 담수호인 간월호, 부남호는 세계적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지만 농업용수로 부적합한 6급수로 수질 개선이 시급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4000억 원을 투자한 홍보지구 담수호도 수질오염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이번 순방길에 네덜란드 담수호와 방조제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분야 국책전문 연구기관인 델타래스사, 간석사업시행 자치단체인 제이란트주를 방문해 간척지 하구역 해수유통 등 수질관리 및 오염 해결방안을 탐색했다.

"일제 침략자에게 협력한 사람 지도자 되면 안돼"

그는 이번 유럽순방에서 가장 기억 남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수용·학살 현장인 파비악(Paviak) 박물관에 갔는데 끔찍했다"며 "전쟁 범죄에 대한 처벌과 응징, 철저한 자기반성과 실천위에 EU(유럽연합)가 만들었는데 오늘날 아시아에는 전혀 반성과 실천이 없는 데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정부 당시 부실한 한일수교협상 과정을 거론하며 "일제 침략자에게 부역하고 협력했던 사람들이 독립된 나라의 지도자가 되면 안 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리가 역사 청산 못해서 생겨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지난 25일 마렉 워즈니악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치인들이 최근 들어 그 역사를 잘못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건 아시아 지역의 평화에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지사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와 네덜란드, 폴란드를 방문해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간척지 해수유통 및 농업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한 데 이어 세계혁신포럼에 참가해 특별연설을 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방문해 안아톨리 블라디미로위치 모길려브 내각 수상과 경제통상·농업·관광 분야 등의 교류를 본격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구소련 3억 인구의 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중요 지역이어서 이번 협정이 충남기업의 비EU 동유럽 진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