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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어은돌 초소서 병사 근무 중 돌연사

국군대전병원 군의관 사망소견은 '원인불상 심정지'

등록|2012.10.04 12:17 수정|2012.10.04 12:17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어은돌 소초 내에서 근무 중이던 육군 32사단 예하 태안대대 소속 이아무개(22, 대전) 상병이 지난 3일 오후 8시 53분께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국군대전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 상병은 이날 이 부대 상황병으로 소대장, 후임 상황병 등 3명과 함께 상황근무를 서던 중 정신을 잃고 갑자가 쓰러졌다. 함께 근무를 서던 소대장과 후임병은 신속히 응급조치를 하면서 서산 119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이 상병을 사고 발생 50여 분 후인 9시 40분께 태안의료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11시 40분경 헬기로 이 상병을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겼지만 7분 후인 오후 11시 47분께 사망했다. 국군대전병원 군의관은 이 상병의 사인을 '원인불상 심정지'로 판정한 것으로 부대측은 전했다.

당시 부대 측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산 119 관계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32사단 관계자는 이송 중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119구급대나 (태안의료원) 의료진은 응급조치만 했을 뿐 사망판정을 하지 않아 최종 사망판정을 내린 국군대전병원 군의관이 판정한 시간을 사망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사망한 이 상병은) 경계초소 근무병도 아니고 소대막사 안에서 근무를 했고, 4명의 소대 상황병 중 선임병이어서 부대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 상병은 지난해 5월 17일 입대해 내년 2월 16일 전역 예정으로 전역까지 4개월여가 남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상병은 지난 9월 부대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간 수치가 약간 높았을 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부대측은 전했다.

한편, 대전 등에 거주하고 있는 이 상병의 모친과 조모, 형, 외가 친지 등은 4일 현재 이 상병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국군대전병원에 도착한 상태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부친이 귀국하는 대로 부검여부를 결정, 사인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32사단 관계자는 "부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족 측과 장례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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