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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내 6명+시민사회 4명 선대위원장 임명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참여 고위전략회의도 신설... "정치 쇄신 의지 반영"

등록|2012.10.04 12:45 수정|2012.10.04 12:45

▲ 지난 9월 19일 국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대선기획단(담쟁이 기획단) 회의를 시작하기 전 김부겸,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 위원과 손을 잡으며 활짝 웃고 있다. ⓒ 권우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4일 '담쟁이 캠프'를 총괄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10명을 임명했다. 당내 인사로는 김부겸 전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이낙연·이인영·이학영·전순옥 의원 등 6명, 당 밖의 시민사회에서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위원장, 안도현 시인,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등 4명이 선대위를 이끌게 됐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돌파를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고, 역시 대선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영선 의원은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서의 가능성과 그동안 보여줬던 개혁 노선이 인정받았다.

이인영 의원은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로서 새로운 정치지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낙연 의원은 언론인 출신의 경험과 함께 호남 배려 차원에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이학영 의원은 시민사회와 정당 사이 소통의 적임자로 뽑혔고 안도현 시인은 문화예술계와 소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역시 대선 기획위원으로 발탁됐던 김영경 전 위원장은 청년 실업 등 20~30대 문제를 대변할 인사로 꼽힌다.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은 여성계와 노동계를 골고루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대표적 시민운동가였다는 점이, 제윤경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이끌면서 금융피해자 등 사회적 소외자를 대변해 왔다는 점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우 단장은 "이번 선대위 구성에는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문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번 기회에 당과 정치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우 단장은 또 "선수(選數) 위주의 여의도 정치를 극복하고 능력 있는 참신한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며 "계파를 뛰어넘는 탕평 선대위의 성격, 여의도식 선거에서 벗어나 정치와 시민사회 접목을 통해 새 정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문 후보의 구상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신설된 고위전략회의, 옥상옥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문재인 후보는 또 후보 직속 자문기구인 고위전략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고위전략회의에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명이 멤버로 참여한다. 고위전략회는 선대위의 공식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후보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우 단장은 "고위전략회의는 후보와 밀접하게 선거전략 방향에 대해 의논하는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며 "능력과 패기가 있는 신진이 선대위원장으로서 앞장서고 경륜 있는 선배들이 옆에서 도우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는 혁명적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고위전략회의 멤버들과 조찬 회동을 하고 이 같은 인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학규 후보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우 단장은 "조찬 참석자들은 선대위 인선에 대해 '잘한 선택이며 한국정치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를 소망한다'며 동의했고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조찬 회동에서는 '더 혁신적으로 하라', '자신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고위전략회의가 선대위의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 단장은 "고위전략회의 의견이 자문형태로 선대위 결정에 일부 반영될 수는 있어도 선대위 결정에 관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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