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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가스 피해 눈덩이... 병원에 환자 쇄도

5일 오전까지 1300여 명 치료받고 귀가, 농작물 피해도 늘어나

등록|2012.10.05 16:00 수정|2012.10.05 16:00

▲ 불산가스 유출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주)휴브글로벌 공장 입구의 스테인리스 철문이 붉게 녹슬었다. ⓒ 조정훈


구미 국가산단 4단지의 (주)휴브글로벌에서 지난달 27일 일어난 불산가스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구미시가 5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피해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주민은 893명이고 농작물 피해는 135ha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을 흘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축의 수도 1313두에 이르고 차량이 부식되는 등의 피해도 516건에 달하며 총 80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공장의 건물 외벽이 부식되거나 거칠게 변한 경우도 8건 접수됐으며 양봉 57통 폐사, 조경수 피해 등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현재 구미 차병원에서만 140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환자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다. 인근 순천향병원과 강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를 합산하면 이날 오전 현재 4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가 13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 구미 국가산단 4단지에서 불산가스 유출로 인한 사고가 난 지 9일째인 5일 오전 구미차병원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 조정훈


▲ 구미 국가산단 4공단에서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난지 9일째인 5일 오전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조정훈


불산가스가 인근 하천수와 낙동강에도 흘러든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천 3개 지점과 낙동강 1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0.08∼1.02㎎/ℓ의 불소가 검출됐다. 이는 수돗물 수질기준인 1.5㎎/ℓ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이미 하천으로 흘러들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미 4단지 방류수에서는 수돗물 수질기준을 웃도는 2.27㎎/ℓ가 측정됐으며 환경부는 이 곳이 전자단지이기 때문에 불산을 금속 세척용으로 사용해 불소 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총리실, 환경부, 기재부, 농림부, 민간전문가 등 9개 부처 26명으로 구성된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이 구미에 도착해 현황을 보고받고 오후 3시부터 합동조사에 들어갔다.

재난조사단은 이날부터 7일까지 3일간 주민인명 피해, 환경오염, 농축산, 기업피해 등 불산가스 유출로 인한 직·간접 피해규모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의 본사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으며 음성 1공장과 구미 2공장을 운영하고 구미 2공장에는 7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연간 3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미공장은 폐쇄된 상태이며 본사는 구미 사고와 관련해 인터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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