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름다운데, 카메라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개천예술제-4

등록|2012.10.10 08:44 수정|2012.10.10 11:05

▲ 진주 특산품인 '실크'입니다. ⓒ 김동수


'비단' 곧 실크는 진주 특산품입니다. 장인 손길이 묻어나는 실크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보면 '예술품'으로 보입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원래 색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장인을 왜 장인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볼 때만이 진주실크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아무리 사람이 탁월한 기술로 카메라를 만들어도 사람 눈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입니다.

▲ 진주특산품 실크입니다 ⓒ 김동수


▲ 진주특산품 실크입니다 ⓒ 김동수


그리고 진주 실크를 볼 때마다 진주시민으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교만하면 실크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실크는 오만한 인간에게 보면 볼수록 보고 싶고 입으면 입을수록 입고 싶은 작품을 선물합니다.

▲ 진주특산품 실크입니다 ⓒ 김동수


진주실크답게 진주성도 만들었습니다. 실크로 진주성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참 흥미롭습니다. 창과 칼 그리고 활로 지키는 진주성은 증오와 죽임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실크는 평화입니다. 실크는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보호하고 지켜줍니다. 실크로 진주성을 지키면 생명 잔치가 벌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빠 진주성이예요!"
"그래 진주성이다."
"진주성을 실크로 만들었어요?"
"실크로 진주성을 만들다니. 실크로 지키는 진주성? 정말 놀라운 생각이야."

▲ 비단옷 입고 진주성을 지킵니다. ⓒ 김동수


옛베틀을 보면서 아이들은 참 신기한 모양입니다.

"아빠 이게 무엇이예요?"
"응 베틀이야?"
"베틀? 베틀이 무엇이예요?'
"실를 뽑는 기구야. 어떻게 뽑아요?"
"아빠도 잘 몰라."

▲ 실크짜는 베틀입니다. ⓒ 김동수


그 옛날 얼마나 우리 어머니 할머니는 잠을 지세우면서 베틀을 돌렸습니다. 실크만 아니라 삼베와 모시도 뽑았지요.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요? 눈을 비비면서 졸음을 참았습니다. 베틀을 보면서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의 고단한 삶을 떠올렸습니다.

"아빠 여기보세요 천만원짜리예요!"
"뭐 천만원?"
"장롱이 천만원이나해요. 진짜 비싸요."
"천만원짜리 장롱? 우리 방에 가져다 놓으면 정말 좋겠다."
"이렇게 비싼 장롱을 우리 방에 가져다 놓는다고?"
"그러면 안 되나?"
"그건 아니지만. 아무튼 기품이 있어요."
"그냥 천만원일까?"

▲ 1000만원짜리 머릿장 ⓒ 김동수


온 가족이 천만원짜리 머릿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옛날 경남통영에서 3천만원 하는 나전칠기로 만든 장롱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가장 비싼 옛가구를 봤습니다. 비싸기 때문에 아니라 장인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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