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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싸이 콘서트 절차 잘못 있었다" 사과

하이서울페스티벌 공연, 이틀 전 연기·축소... "허탈감 느꼈을 것"

등록|2012.10.08 11:35 수정|2012.10.08 11:35

▲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새'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의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원순 시장의 사과는 '하이서울페스티벌2012'의 일부 공연이 연기되고 축소되자 문화예술계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싸이 공연 한 번에 서울시는 '우왕좌왕'>).

싸이의 공연은 이틀 전에야 확정됐기 때문에 이미 예정됐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서울시가 일정 변경을 알리면서 사과했지만, 공연 관계자와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박 시장의 사과에 대해 서울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박 시장이 6일 오전 공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싸이 공연으로 인한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며 "박 시장은 페스티벌 공연 관계자들이 이로 인해 분노와 허탈감을 느꼈을 것 같다며 그걸 헤아리지 못하고 절차를 밟은 점에 대해 100% 이해하고 잘못이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 간담회에 참석한 노진환 딴따라땐스홀 대표는 <한겨레>에 "서울시 문화과는 갑이고 서울문화재단은 을, 우리 같은 예술가는 슈퍼울트라 을"이라며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당사자들과 논의도 없이 결정해서 분노했다"고말했다. 다른 참석자인 임수택 한국거리예술센터 대표는 박 시장에게 "시와 시민의 공식적 약속인데 이틀 전에 그걸 파기한 꼴"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진환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비록 천 명도 안 되는, 한 오백 명밖에 안 되는 시민댄서들의 작은 축제라고 해도, 몇 달 동안 한마음이 되어 준비해왔던 까닭일까, 가슴이 아픈 것은 다들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싸군(싸이)에게 예산 쏟아부었기에 예산부족의 문제로 처음 약속되었던 장비도 대폭 축소됐다"며 "스태프분들은 바닥 보호재도 다 못 치우겠다고, 인력부족을 역하소연하더라, 참 정말 힘들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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