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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안철수 국감이냐 지경부 국감이냐"

[국감-지경위] 새누리당, 안철수 후보 증인 채택 요청... 민주당은 '발끈'

등록|2012.10.08 13:56 수정|2012.10.08 13:56

▲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맨 오룬쪽)이 8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현재 의원(가운데)의 '안철수 검증' 발언을 두둔하면서 '5.16 군사쿠데타'를 '군사혁명'이라고 말해 질타를 받았다. ⓒ 김시연


"지금 이게 안철수 국감이야, 포스코 국감이야!"

지경위 첫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안철수 검증' 발언으로 출발부터 삐걱댔다.

이현재 "포스코 사외이사 안철수 증인 출석해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강창일 민주당 의원)가 8일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진행한 지식경제부 국정감사가 여야 갈등으로 출발했다. 이날 세 번째 질의자로 나선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한 게 화근이었다.

이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2005년부터 6년 간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포스코의 계열사 확장과 일감 몰아주기에 동조했다"며 "10월 24일 확인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가 미국 유학 시절 포스코 이사회 참석을 위해 항공기 1등석을 이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김동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금 이게 안철수 국감이냐, 포스코 국감이냐"며 이 의원 말을 끊었고,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졌다.

전순옥 민주당 의원은 "여기는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 역시 "이런 구태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생겨났다"며 "이 자리는 지식경제부와 장관의 잘잘못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에 여상규 새누리당 간사는 "대기업 경영에 관여한 만큼 잘못 의심이 들면 질의가 가능하다"고 이현재 의원을 거들었고,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도 "국민관심사에 (야당 의원들이) 과잉 반응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박근혜 후보도 대정부 질문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이현재 의원뿐 아니었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 역시 이날 국감에서 '안철수 검증'을 단단히 별렀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참여했던 'V소사이어티' 지인이 수백억 원 시세 차익을 얻게 도와줬다는 의혹과 대기업식 자회사 출자 문제를 제기했다. 홍일표 의원 역시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가 자회사를 통해 정부 R&D 예산을 지원받고도 폐업한 뒤 기술료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채익 의원은 이날 발언 도중 '5·16 군사 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표현해 강창일 위원장에게 지적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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