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찌든 청춘에게 고한다, "우리 웃자!"
율곡고등학교 동아리 <새김소리> 서각작품들
▲ 율곡고 정예슬(3학년) 양의 '토끼와 코끼리'. ⓒ 최육상
뜻하지 않은 곳에서 헝가리 태생의 철학자 루카스가 비유한 '히말라야의 토끼'를 만났다. 제25회 율곡문화제가 시작된 지난 13일 오전 찾은 자운서원 한 편, 율곡고등학교 정예슬(3학년) 양의 서각작품 '토끼와 코끼리'는 단번에 눈길을 붙잡았다.
▲ 제25회 율곡문화제가 열린 지난 13일 오전 파주 <자운서원> 한 편에서 율곡고등학교 학생들의 서각 작품이 전시되었다. ⓒ 최육상
11월 8일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다. 전국의 수험생에게 아홉 차례 치른 과거에서 모두 장원 급제를 했던 율곡 선생의 기운을 전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율곡고 학생들이 들려주는 동병상련의 응원 소리를 전한다. 잠시 삶의 쉼표를 찍는다는 마음으로 행복을 새겨보자.
▲ 이상아(2학년) 양의 '너에게 묻는다' 작품. ⓒ 최육상
▲ 박지은(3학년) 양의 '븕은 노을' 작품. ⓒ 최육상
▲ 김동민(3학년) 군의 '불타는 열정' 작품. ⓒ 최육상
▲ 이동현(2학년) 군의 '날알라' 작품. ⓒ 최육상
▲ 이소정(2학년) 양의 '나는 걷고 싶다' 작품. ⓒ 최육상
▲ 2학년 전해효 학생의 '행복한 하루살이' 작품. ⓒ 최육상
▲ 3학년 이다솜 학생의 '웃음' 작품. ⓒ 최육상
▲ 3학년 최형민 학생의 '웃음으로 미소를 찾는다' 작품. ⓒ 최육상
▲ 1학년 김민정(왼쪽), 2학년 이대경(오른쪽) 학생의 '가족문패' 작품. ⓒ 최육상
▲ 심은옥 학생의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드립니다'(왼쪽)와 1학년 홍지연 학생의 가족문패 작품. ⓒ 최육상
▲ 3학년 김병원 학생의 '행복한 기억' 작품. ⓒ 최육상
▲ 3학년 김지웅 학생의 '행복이 찾아오는 날' 작품. ⓒ 최육상
▲ 3학년 윤선미 학생의 '꽃피는 봄이 오면' 작품. ⓒ 최육상
<새김소리>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박병헌(한문) 선생님은 "2004년부터 시작된 동아리는 현재 1~3학년 2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수업 이후 시간과 방학을 이용해 한 작품을 기획하고 마무리하는 데까지는 평균 2달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박 선생님은 이어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며 시험 성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무엇보다 작품 완성을 통해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새김소리> 활동을 평가했다.
▲ 율곡고등학교 동아리 <새김소리> 학생들. 뒷줄 맨 오른쪽이 박병헌 지도 선생님. ⓒ 최육상
루카치는 지식인에게 과대망상을 경고하라는 의미에서 '히말라야 토끼'를 예로 들었다. 히말라야의 높은 곳에 사는 토끼가 산 아래 조그맣게 보이는 코끼리가 자기보다 작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청춘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도 그럴 듯싶다. '입시지옥, 사랑의 열병… 다 겪어봐서 안다. 힘들다는 거. 그렇지만 다 이겨내게 돼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그러나 너무 쉽게 속단하지는 말자. 예측 불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청춘의 특권일 수 있으니까. 청춘을 나무라는 어른들은 쳇바퀴 속에 갇혀, 그때 그 시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열정을 부러워 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 미소를 띠게 만드는 청춘의 웃음이 있다. 오늘만큼은 함께 크게 웃어보자.
▲ 2학년 이상아 학생의 '웃음' 작품.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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