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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박근혜 초청은 쓸개 빠진 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14일 저녁 성명 발표 ... "상상할 수 없는 일"

등록|2012.10.14 22:15 수정|2012.10.14 22:15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쪽에서 '부마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마산, 이사장 정성기)는 "박 후보를 먼저 초청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쓸개 빠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념사업회는 18일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부마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을 연다. 부마항쟁 33주년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진영에서는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박 후보가 꼭 가야 한다"는 입장이고, "경남을 찾아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4일 저녁 성명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부마민주항쟁 군사진압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 등의 요구에 대한 응답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 단체가 지난 9월 1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대 모습. ⓒ 윤성효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4일 저녁 성명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부마민주항쟁 군사진압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 등의 요구에 대한 응답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18일 창원시 마산의 부마민주항쟁기념식에 박근혜 후보는 물론 어느 대선 후보도 초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혓다. 오는 16일 민주공원에서 기념식을 여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대선 후보한테 초청장을 발송했고, 이 속에는 박근혜 후보도 포함돼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과거사위원회의 결정에 의하면, 박 후보는 부마항쟁 관련 국가 폭력·인권침해의 가해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3년간 역사적 재평가와 진상규명이라는 요구를 외면해 왔고, '부마민주항쟁' 언급조차 없었으며,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박 후보를 먼저 초청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쓸개 빠진 일"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먼저 대선후보라는 권위를 내세워 기념식에 참석 하겠다면, 이는 정치도의나 인간에 대한 예의에 크게 벗어남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는 15일 '새누리당 경남선대본부 발대식' 참석을 위해 이날 마산을 방문하는데, 이 단체는 "박 후보는 그간 여러 차례 우리가 요구한 바에 대해 먼저 답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우리의 요구를 다시 간추리면 박정희 정권의 '반국가적 부마 폭도 난동' 규정과 이에 대한 합법적, 불법적 군사진압이 잘못이라는 것, 반유신 부마항쟁이 헌법적 가치 회복을 위한 주권자의 정당한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부마항쟁 진압과 수사 과정의 사망, 인권유린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이에 대한 책임을 표명하는 것, 이후 후속 조치로 부마항쟁 관련 전면적 진상규명과 부산·마산시민 명예회복, 배상과 예우 등에 대한 제도적 입법 조치 등이다"고 제시했다.

앞서 지난 9월 26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15일 경남 마산을 방문해, 이날 오전 11시 경남대 본관 앞 잔디광장에서 '경남 소재 대학 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오후 2시 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리는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박근혜 후보는 젊은층과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자리를 마련하여 20대의 100% 행복한 대학생활을 만들기 위한 경남소재대학 학생회장단들과의 정책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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