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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뒷편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양산시 어곡동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등록|2012.10.18 12:33 수정|2012.10.18 12:33
경상남도 양산시 어곡동에 소재하고 있는 경남외국어고등학교, 그 학교 뒤편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골프장과 학교와의 거리는 가까이는 20~30m, 멀게는 100~200m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경남외고는 골프 특기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가 아니고,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다. 학교가 버젓이 있는데도 골프장 승인이 났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과연 학교보다 골프장이 우리들 삶에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 학교 뒤편 골프장, 누구의 발상인가? 학교와 교육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골프장 건설로 인하여 학생들이 받을 피해는 불을 보듯 훤하다. 골프장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공사 시작 무렵부터 일어날 수많은 분진과 소음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유발시킨다.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까지도 위협하리라 생각된다.

쾌적한 학습환경은 학교의 입지 조건 중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요소인데,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잘 자라고 있던 나무와 숲을 일시에 무너뜨려야 하므로 산림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양질의 산소를 공급하던 맑은 공기가 줄어들어 학교와 인근 지역의 대기 환경이 이전보다 오염될 것이다.

또한, 골프장의 잔디를 깔끔하고 보기 좋게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 등 농약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농약 성분이 맑은 날보다는 비가 왔을 때 인근 하천으로 과다하게 유입되어 수질이 오염된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물은, 대부분 지하수를 이용하는데 골프장 건설은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한편, 기존의 숲에서 생활하던 건강한 생물들이 숲과 나무들이 사라짐에 따라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되고, 심지어 그 지역의 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거나 죽게 되어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

골프장을 만들면 해당 기업은 수익을 가질 것이고, 지자체로서는 세수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과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어곡동 골프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옳다. 굳이 골프장을 지으려면, 학생과 지역 주민의 피해가 최소화 되는 곳을 선택하여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내용은 10/22(월)에 발행되는 양산시민신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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