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작은 도서관 운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작년 2011년 말쯤, '작은 도서관 진흥법'이 통과되었고, 발맞춰 사립 도서관 확산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1990년대 초 작은 도서관 운동이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많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전국의 도서관 4백곳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작은도서관협의회가 14일 오전 11시반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제1회 전국대회 및 임시총회와 세미나를 갖는다.
세미나에서는 충남 당진군 대건문고, 강원 원주시 삼호문고, 경기 부천시 약대글방의 관계자들이 지역사회 아파트·교회 중심의 작은 도서관 운동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공공 도서관과의 연계, 도서 지원 등 협력체제를 만들기 위해 수천곳으로 추정되는 전국 작은 도서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1994. 03. 11, 동아일보)
그러던 중 '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1994. 07. 25 시행)으로 사립 작은도서관, 문고가 아닌 공공 도서관 확산이 강력히 시행되었다. 작은 도서관 운동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의 골자는 '문고'가 아닌 소형 민간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 확산에 있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협의회를 비롯한 작은 도서관 운동 측에서는 '문고'가 즉 작은 도서관이라는 주장을 하며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결국 시행되었고 어찌되었든 많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작은 도서관이라 함은 작은 문고도 포함된다. 책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도서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도서관 운동의 취지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사는 지근 거리에 어디든 책이 있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끔 하자는 것이다.
낭만적인 도서관
10월 26일 옛 서울시청 건물에 20만권의 장서를 소유한 '서울 도서관'이 개관한다. 새롭게 문을 열 서울 도서관은 서울지역 도서관의 중심 도서관이자 도서관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도서관의 허브로서 '서울의 정보 중심'이자 '도서관의 중심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연면적 1만 8711㎡(순면적 9,499㎡), 지상 1~4층, 지하 3~4층, 390석 열람석 규모로 운영된다.
상당히 '큰' 규모의 도서관이 출현하는 것이다. 도서관 앞에는 서울의 상징 '서울광장'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서울의 한가운데 있기에 교통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우리나라에도 꿈같은 도서관이 들어서는 것이다.
상상해보라. 토요일 햇볕이 쨍쨍한 오후 하늘엔 구름 한점 없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데, 서울광장 잔디밭에 누워 서울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는 그림같은 풍경을. 너무나 낭만적인 모습이 아닌가. 서울의 심장부에는 여가 시설, 행사장도 필요할테고 행정시설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잔디밭에 누워서 책 읽는 모습도 좋지 않을까.
'큰' 도서관의 출현
서울 도서관은 여러 형태의 도서관을 지원·조정하고 협력하는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는 국립도서관·국회도서관·시립도서관 등이 있는데, 법령 관계 운영 주체가 아주 복잡하게 돼 있어 행정체계의 일원화가 요원하다.
여기에 서울 도서관은 전문 도서관이자 문화 허브를 지향한다.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닌 휴식, 문화 시설. 일종의 '멀티플렉스'가 되려하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 공공 도서관처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미지수이다.
작은 도서관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책이 아닌 문화를 즐기러 대형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기에, 자칫 서울 도서관의 지원·협력 기능은 상실될 우려마저 있다. 20년 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겠다.
서울 대표 도서관
'서울 도서관'은 서울 대표 도서관을 표명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십 군데의 서울시립도서관이 있고, 국립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 각각 여의도와 서초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서울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의 기본은 책에 있다. 국립도서관은 1000만권에 육박하는 장서가 있고, 국회도서관도 500만권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 도서관은 일단 20만권의 책을 구비할 것이라 한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구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이 충분하면 질도 충분해야 한다. 즉, 이용하기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그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끔 합리적이면서도 쉬운 시스템을 갖춰야 하겠다. 작은 도서관들이 쉽게 갖추지 못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양질의 시스템이다. 그런 부분을 잘 협력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교통의 편리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작은 도서관들이 갖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교통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들. 그런 도서관을 짓는 것이 지금 한창인 작은 도서관 운동의 취지 중 하나이다. 이점에서 서울 도서관은 좋은 위치에 있다.
이런 모든 면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서울시민이 편안함을 느끼고 문화적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때,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서울의 심장부에서 서울 대표 도서관이 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도서관 4백곳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작은도서관협의회가 14일 오전 11시반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제1회 전국대회 및 임시총회와 세미나를 갖는다.
세미나에서는 충남 당진군 대건문고, 강원 원주시 삼호문고, 경기 부천시 약대글방의 관계자들이 지역사회 아파트·교회 중심의 작은 도서관 운동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공공 도서관과의 연계, 도서 지원 등 협력체제를 만들기 위해 수천곳으로 추정되는 전국 작은 도서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1994. 03. 11, 동아일보)
그러던 중 '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1994. 07. 25 시행)으로 사립 작은도서관, 문고가 아닌 공공 도서관 확산이 강력히 시행되었다. 작은 도서관 운동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의 골자는 '문고'가 아닌 소형 민간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 확산에 있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협의회를 비롯한 작은 도서관 운동 측에서는 '문고'가 즉 작은 도서관이라는 주장을 하며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결국 시행되었고 어찌되었든 많은 도서관이 생겨났다.
작은 도서관이라 함은 작은 문고도 포함된다. 책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도서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도서관 운동의 취지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사는 지근 거리에 어디든 책이 있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끔 하자는 것이다.
낭만적인 도서관
10월 26일 옛 서울시청 건물에 20만권의 장서를 소유한 '서울 도서관'이 개관한다. 새롭게 문을 열 서울 도서관은 서울지역 도서관의 중심 도서관이자 도서관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도서관의 허브로서 '서울의 정보 중심'이자 '도서관의 중심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연면적 1만 8711㎡(순면적 9,499㎡), 지상 1~4층, 지하 3~4층, 390석 열람석 규모로 운영된다.
▲ 10월 26일 서울 대표 도서관을 표명하는 '서울 도서관'이 개관한다 ⓒ 서울톡톡
상당히 '큰' 규모의 도서관이 출현하는 것이다. 도서관 앞에는 서울의 상징 '서울광장'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서울의 한가운데 있기에 교통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우리나라에도 꿈같은 도서관이 들어서는 것이다.
상상해보라. 토요일 햇볕이 쨍쨍한 오후 하늘엔 구름 한점 없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데, 서울광장 잔디밭에 누워 서울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는 그림같은 풍경을. 너무나 낭만적인 모습이 아닌가. 서울의 심장부에는 여가 시설, 행사장도 필요할테고 행정시설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잔디밭에 누워서 책 읽는 모습도 좋지 않을까.
'큰' 도서관의 출현
서울 도서관은 여러 형태의 도서관을 지원·조정하고 협력하는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는 국립도서관·국회도서관·시립도서관 등이 있는데, 법령 관계 운영 주체가 아주 복잡하게 돼 있어 행정체계의 일원화가 요원하다.
여기에 서울 도서관은 전문 도서관이자 문화 허브를 지향한다.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닌 휴식, 문화 시설. 일종의 '멀티플렉스'가 되려하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 공공 도서관처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미지수이다.
작은 도서관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책이 아닌 문화를 즐기러 대형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기에, 자칫 서울 도서관의 지원·협력 기능은 상실될 우려마저 있다. 20년 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겠다.
서울 대표 도서관
'서울 도서관'은 서울 대표 도서관을 표명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십 군데의 서울시립도서관이 있고, 국립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 각각 여의도와 서초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서울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의 기본은 책에 있다. 국립도서관은 1000만권에 육박하는 장서가 있고, 국회도서관도 500만권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 도서관은 일단 20만권의 책을 구비할 것이라 한다. 훨씬 더 많은 책을 구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이 충분하면 질도 충분해야 한다. 즉, 이용하기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그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끔 합리적이면서도 쉬운 시스템을 갖춰야 하겠다. 작은 도서관들이 쉽게 갖추지 못하는 것들이 바로 이런 양질의 시스템이다. 그런 부분을 잘 협력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교통의 편리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작은 도서관들이 갖는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교통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들. 그런 도서관을 짓는 것이 지금 한창인 작은 도서관 운동의 취지 중 하나이다. 이점에서 서울 도서관은 좋은 위치에 있다.
이런 모든 면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서울시민이 편안함을 느끼고 문화적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때,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서울의 심장부에서 서울 대표 도서관이 탄생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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