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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특검, 이상은 귀국 종용... 관련자 소환 계속

"이시형씨, 큰아버지에게 현금으로 6억 받았다" 확인... 부동산 중개업자 2명 조사

등록|2012.10.19 13:22 수정|2012.10.19 15:07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팀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에게 현금 6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씨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상은씨는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출장 명목으로 중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이 일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19일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이상은 회장 측에) 일찍 들어와도 좋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재 변호인측을 통해서 이상은씨와 접촉하고 있다.

"이시형, 큰아버지에게 현금 6억 받아"... 계좌이체가 아니라 왜 현금?

이시형씨는 내곡동 사저 땅 매입자금을 큰아버지인 이상은씨에게 빌리면서 '현금 6억 원을 받아 큰 가방에 넣어가지고 와 주거지에 보관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이날 보도했다. 6억이라는 큰 돈을 간편한 계좌이체가 아니라 현금 돈다발로 직접 받아왔다고 진술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돈의 출처와 성격, 더 나아가 실제 돈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시형씨가 이상은씨한테서 6억 원을 빌렸다'고만 밝혔을 뿐, 현금 돈다발 형태로 직접 받아 큰 가방에 넣어왔다는 진술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청와대 측은 이시형씨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대금 11억2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어머니 김윤옥(65)씨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6억 원을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빌렸고, 나머지 6억 원은 큰아버지 이상은씨에게서 연 5%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렸다고 밝혀왔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개시 넷째날인 이날 오전 10시 사저 땅 매매에 관여한 부동산 중개업자 두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상은씨 자택과 이시형씨 다스 경주사무실 숙소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 두 곳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매도인 유아무개씨를 대리한 N부동산 중개업자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면서 "9필지를 54억 원에 통으로 거래한 것이 사실"이라며 "매도인 측에서는 54억 전체만 받으면 되니까 어떻게 분배해야 되는지는 관여하지 않았다, 매수인 측(청와대)에서 필지별로 분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토지 매입을 한다는 것과 매수인이 2명이라는 점도 계약 당일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매수인인 청와대 경호처와 이시형씨를 대리한 T부동산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특검 건물로 들어갔다.

또한 특검팀은 이날 농협 청와대지점 직원 2명도 불렀다.

특검팀은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매도인 유아무개씨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역시 특검팀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이상은씨와 마찬가지로 이미 출국 상태였다.

앞서 18일 특검팀은 거래의 실무를 담당했던 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를 소환해 약 14시간 동안 강도높게 조사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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