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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야당은 흑색선전만, 정의는 지지 않아"

최필립 사퇴 거부엔 "나중에 얘기"... 선대위도 별다른 언급 없어

등록|2012.10.22 10:47 수정|2012.10.22 11:31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조직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며 홍문종 조직본부장에게 빨간 신발을 선물하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해 "야당의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정책공약이 묻혀 버렸다"고 비난하면서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조직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가 정쟁과 분열로 국민 편가르기로 갈 것이냐, 민생과 통합으로, 미래로 갈 것인가 결정짓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현장에서 뛰다 보면 답답한 일도 있으실 것이다. 특히 야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시작해 공격으로 끝내고 무슨 희망을 주겠다는 건지…"라며 "흑색선전을 하고 정책공약은 묻혀 버린다. 그런 어려움을 뚫고 가야 하니 현장에서는 어려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정책으로 승부한 정당이 언제나 승리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할 일 역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더 좋은 정책과 공약으로 다가가는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힘내시기 바란다.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 여긴 너무 복잡하니까"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기자회견 평가 없는 선대위... 이재오는 "과거사 사과 백지화"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과거사는 묻지마' 모드였다. 하루 전 자기 당 대선후보가 중요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없는 것도 이례적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중에 가장 고령이자 발언 순서가 가장 먼저인 김용준 위원장은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회의를 시작했다. 

평소 말수가 많은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여성 대통령'론을 설파하는 데에 그쳤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초유의 여성 대통령이 되실 텐데, 유럽에서 메르켈 수상을 볼때 '독일을 버틸 수 있을까' 굉장히 불안했지만 놀랍게도 세계경제포럼을 가보나 유럽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이 메르켈 수상"이라며 "요사이 과거사 논란이 많은데 언제까지 이런 것을 정쟁으로 소모할 것이냐, 젊은이와 여성을 위해 여성혁명·남성해방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 의장은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인천 송도 유치와 자신이 송도국제도시를 건설했음을 거론하며 "2년 전에 잘한 건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데, 40~50년 전의 책임이 불분명한 일을 갖고 얘기하니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 외곽에선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9월 24일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정수장학회는 법의 잣대가 아니라 국민들 눈의 잣대로 봐야 한다. 쿠데타가 아니었으면 장학회를 강탈할 수 있었을까?"라고 썼다.

이 의원은 이어 "5·16 쿠데타와 유신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하면서, 그때 강탈한 남의 재산은 합법이라고 한다면 자질을 의심받는다"며 "지금이라도 정수장학회는 말끔히 털고 가야 한다. 그게 옳은 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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