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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들 이시형, 25일 특검 소환

특검팀 "시간은 밝힐 수 없다".... 경호 문제 등으로 막판까지 조율

등록|2012.10.23 20:05 수정|2012.10.23 20:05

▲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직후인 2002년 7월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히딩크 감독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명박 시장의 아들 이시형씨(운동복, 슬리퍼 차림)와 이 시장의 사위 조현범씨. 이명박 시장은 연단 아래쪽에서 웃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25일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피의자 신분이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소환된 적은 있지만, 특검에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시형씨를 25일 특검팀 사무실로 소환 통보했다고 23일 오후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 쪽에서 소환장을 받았다"며 "경호 등 문제로 시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소환일을 놓고 이시형씨 측과 조율을 계속해왔다. 당초 이날 오전 25일 소환설이 흘러나오자 특검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아직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25일이 될 수도 있지만, 확정된 날짜라고 못 박을 수 없다"고 부인했었다. 특검팀과 이시형씨 측은 막판까지 경호 문제를 조율하다 결국 25일 소환하되 시간을 비공개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근처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은 차 두 대가 양쪽으로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편이다.

지난 검찰 수사에서는 이시형씨에 대해 서면 조사에 그쳤다.

특검팀, 본격 수사 열흘 만에 이시형씨 소환

▲ 서울 서초동에 마련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특별검사 사무실. ⓒ 최지용


특검팀은 이시형씨에게 당초 고발된 배임과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시형씨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 땅 매입자금 중 일부인 6억 원을 큰아버지인 이상은씨에게 빌렸다며 '현금 6억 원을 받아 큰 가방에 넣어가지고 와 주거지에 보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돈의 출처와 거래의 신빙성 등에 의혹을 키웠다.

특검팀이 이시형씨를 소환하는 것은 본격 수사를 시작한 지 딱 열흘만이다. 그동안 특검팀은 땅 매입 실무를 담당한 청와대 경호처 실무자 김태환씨 소환(18일)을 시작으로, 매도인과 매수인(청와대) 측 부동산 중개업자 2명(19일), 농협 청와대지점과 종로지점 관계자들(19일·23일), 청와대 경호처 실무직원(20일),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관리 담당 직원들(20~21일), 구속 수감 중인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21일·구치소 방문 조사), 감정평가사(23일), 청와대 경호처 경리부 직원 2명(23일) 등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출국금지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상은씨의 입국을 압박하는 한편 부인도 소환 통보했다.

또한 22일 법원에서 땅 매입에 관련된 관계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3일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통화내역 자료도 들여다보는 등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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