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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앞 미군기지서 기름 오염 지하수 흘러"

[국감-환노위] 장하나 "캠프 킴 유출 기름 때문에 주변 지하수 6년째 오염"

등록|2012.10.24 14:22 수정|2012.10.24 14:22

▲ 2011년 캠프 킴 미군기지 주변지역 지하수 유류오염도 조사 결과 ⓒ 장하나의원실 제공


서울 용산구 갈원동 숙명여대 앞에 있는 '캠프 킴' 미군기지에서 흘러내리는 고농도 기름에 의해 주변 지하수가 6년째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2011년도 캠프 킴 기지 외곽지역 유류오염 조사 및 정화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캠프 킴 기지에서 흘러내려 오는 기름에 의해 주변 지하수가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조사는 지난 2011년 3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부터 숙대입구역 사이에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캠프 킴 외곽지역 지하수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최고 농도는 기준치(정화기준 1.5㎎/ℓ)의 958배인 1436.82㎎/ℓ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TPH는 유류오염을 측정하는 항목이다.

지난해 4월 조사에서는 총 20곳 중 9곳이 TPH 기준치를 초과했다. 5월 조사에서는 22곳 중 9곳, 7월 조사에서는 24곳 중 10곳, 8월 조사에서는 24곳 중 10곳이 기준치를 넘었다.

조사 보고서는 "TPH가 정화 기준을 초과하는 매우 짙은 농도로 검출된 것이 특징"이라며 "과거 캠프 킴 기지 내 지하 유류 저장탱크가 위치했던 지점과 가까운 곳에 오염 지하수가 분포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용산·캠프 킴 기지 반환 때 정화 뒤 반환토록 요구해야"

앞서 2006년 7월 캠프 킴 앞 지하 전력구의 배수로에서도 미군기지에서 유입된 유류가 확인된 바 있다. 이후 서울시는 미군과 협의해 수년째 이 지역에 대한 정화 작업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이 지역의 유류오염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장 의원은 "현행 SOFA(한미 주둔군지위협정) 규정 하에서는 미군기지 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군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실태 조사가 어렵고 정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기초적인 오염조사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의 만하임시나 카이저슬라우턴시의 경우 미군의 국토오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미군의 책임을 물었다"며 "미군이 용산미군기지와 캠프 킴 기지를 2016년 반환할 때, 국내 환경기준으로 정화를 완료한 뒤 반환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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