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장년층은 보수지지?..."예전과 다르다"
[이털남 207회] 세대별 지지도 분석..."결국 변수는 투표율"
▲ 왼쪽부터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남소연
하루가 멀다 하고 여론조사를 통한 대선후보 지지율이 발표되고 있지만, 그 수치는 대부분 계층별, 세대별 유권자의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통합된 수치이다. 세대별로 달라지는 후보 지지 구도는 대선 판도 분석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는 만큼 각 세대가 어느 후보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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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25일 세대별 지지율 수치와 각 캠프별 대응 양태를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귀영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팀장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공약 깐깐하게 검증하는 세대가 40대"
각 후보 캠프가 어떻게 20대 표심 분석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장 팀장은 "일단 박근혜 캠프가 20대에 대해서 가장 자신 없어 하는 것 같고, 문재인 후보도 아주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반면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굉장히 자신이 있고, 20대는 새로운 변화에 열광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면서 20대에는 사실 본인들이 굉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20대에게 가장 먹히는 선거 구도는 안철수 후보가 강조하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구도"라며 "확실히 20대가 '친노'라고 하는 새롭다고보기는 약간 모호한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에게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위원은 "멘토라는 용어가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20대에게 손을 내밀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며 "연애하기도 힘들고 미래는 불안하고 친구들은 경쟁자인 외로운 상황에서 안 후보와 같이 감성적으로 본질에 다가가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먹혀들었다"는 입장을 폈다.
한편 30대에 대한 질문에 장 팀장은 "문재인 캠프에서는 양자대결 지지율을 30대에서 조사해보면 야권 지지가 65~70%가 나온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며 "안 캠프에서도 30대 역시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것.
한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30대의 경우 보통 (야권 지지율이) 75~80% 수준으로 반 새누리당 정서가 강하다"며 "문제는 이 층이 얼마나 투표를 할 것인가에 따라서 대선의 향배가 갈라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30대들의 표심은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로 고정되어 있지만 표심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적 에너지가 활성화 되어서 이러한 젊은 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
이어 40대의 표심에 대한 질문에 한 연구위원은 "반면 40대는 표심이 중요하다"며 "수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야권 성향의 2~30대와 보수적인 5~60대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답했다.
한 연구위원은 "40대는 여러 가지 경제 상황들, 사회적 변화에 있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나타나는 세대"라며 "조사 결과 요즘은 6대4 정도로 40대에서 야권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각 캠프의 분석을 묻는 질문에 장 팀장은 "박 후보는 40대로 가보면 젊은 층과는 달리 조금 자신감이 붙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 과거사 발언 논란에서 박 후보의 인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40대가 많아지고 있어서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 팀장은 "문 후보 측은 주 목표가 40대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40대의 경우 과연 안 후보가 통치과정에서 잘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의식을 많이 갖고 있고 안정감을 주지 못해 왠지 불안하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것이 문 후보 캠프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팀장은 "안 캠프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며 "정권을 잡은 뒤에 그가 잘할 수 있느냐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40대는 현실적인 공약을 깐깐하게 검증하는 세대라는 것이 야권의 공통분석이라는 것.
"50대, 예전 같은 보수 본산 아니다"
마지막으로 장년층에 대한 분석을 묻자 한 연구위원은 "50대가 예전과 같이 보수의 본산이 아니라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대 한명숙 지지가 60대에서는 8대2정도 나온 반면 50대는 6대4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위원은 "50대의 자식들은 20대 중후반의 '삼포세대'로 대학 등록금, 취직, 결혼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며 "이 세대들이 노후를 위해 집 한 채 겨우 마련한 '하우스 푸어'가 되기도 하면서 50대 역시 가장 한계에 내몰리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 팀장은 "새누리당은 '50대 이상은 여권 고정적'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잘못된 분석일 수 있다"며 "반면 야권 후보의 캠프들은 '현재 50대는 20대에 유신을 보낸 세대로 유신 시절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공통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팀장은 "장년층에서 여성 대통령을 경계하고 젊은 남자 대통령을 싫어하는 감정적인 흐름이 있어 문 후보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어느 캠프의 분석도 있었다"며 50대를 비롯한 장년층을 보수지지 성향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의견을 폈다.
이렇게 세대별 지지율을 볼 때 후보 단일화만 가정한다면 야권 승리가 낙관적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장 팀장은 "지난 4·11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만 되면 이길 수 있을 것처럼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며 "야권이 단일화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비전과 능력,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또한 여론조사 데이터도 결국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허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투표율이 최대한 올라가야 여론 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비슷할 수 있다.
한 연구위원은 "결국 변수는 투표율"이라며 "투표장에 잘 나가는 중·장년층에 비해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야권 입장에서는)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팀장 역시 "앞으로 후보등록일이 한 달 남았는데 그때까지 새누리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결국 정치 불신을 높이고 정치 절망을 높여서 투표율을 낮추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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