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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의장이 '박정희 선양회' 회장 맡아 구설수

박근혜 선거조직 의혹 제기... 선관위 "행사 진행과 발언 지켜보고 있어"

등록|2012.10.26 21:31 수정|2012.10.26 21:34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이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특정단체 대표를 맡고, 그 단체의 초청장과 이메일을 공무원을 동원해 발송한 사실이 밝혀져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얼빠진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50여 일 앞둔 가운데 24일 세종시민회관에서 '박정희대통령애국정신선양회' 세종지회 발대식이 열려, 대선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이 이 선양회의 회장을 맡은 것으로 드러나 적절 여부도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 의장은 의장실 직원과 의회 공보계 공무원을 동원해 이 단체의 발대식을 알리는 초청장과 이메일을 발송케 하는 등 개인적인 일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정희 선양회, 지역마다 발대식 열어 조직 확대... 활동 내용 거의 없어

이 단체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발대식을 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활동 내용은 거의 없어 단체의 성격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단체인 만큼 박근혜 후보와 연관이 되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 유환준 의장은 "이전부터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미루다가 어쩌다 보니 시기가 이렇게 되었을 뿐 선거와는 연관이 없다"며 "선거 때인 만큼 행사에서는 박 후보와 관련해서 언급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은 박 전 대통령 관련 단체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조직을 만드는 것이 과연 선거가 무관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또한 박근혜 후보 선거조직의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런 자리에 유환준 의장이 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시의회 의장이 특정단체의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특히 유 의장은 최근 같은당 의원들이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할 때도 명분과 의리를 들어 입당하지 않은 상태다. 그런 유 의장이 새누리당 후보인 박근혜 후보의 선거조직으로 보이는 단체에 회장을 맡는다면 그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다.

더구나 이번 행사에 초청인사들이 이 선양회의 회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선거법에 저촉될 가능성도 있다.  

세종시 선관위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후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특정단체에서 회원이 아닌 선거구민 다수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단순히 모임 자체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고, 행사 진행 상황과 발언 등을 지켜보고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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