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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얼굴 좋아진다" - 안철수 "잠 잘자고 즐겁다"

안철수 후보,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 시민들과 만나.. 젊은 부모들 큰 호웅

등록|2012.10.28 16:53 수정|2012.10.28 19:32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북페스티벌을 방문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 북페스티벌'에 참석해 저시력 안경을 착용하고 점자책을 읽으며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아이와 안철수 후보가 악수했어. 아 떨려."
"사진 찍어 달라고 해. 다시는 이런 기회 없을 거야."

28일 낮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은 북새통이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서울도서관 개관에 맞춰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북 페스티벌에 참여한 젊은 부모들은 아이 손을 잡고 안철수 후보를 둘러쌌다. '폰카'로 안 후보를 찍으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부모가 많았다.

부모들은 안철수 후보와 아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안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이를 경호원들 틈으로 밀어 넣는 부모가 많았다. 부모들은 "저희 아이와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라고 외쳤다. 부모와 아이들이 안 후보에게 몰려들어 사고가 우려되자, 경호원들은 "죄송하다, 사진은 이따가 충분히 찍을 수 있다"면서 몰려드는 이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젊은 부모들, 안철수 후보에게 큰 호응

젊은 부모들은 안 후보에게 큰 호응을 나타냈다. 아이와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김하나(35)씨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자면 보육 정책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무상보육을 한다고 했다가 예산 문제로 잘 안되지 않았느냐"며 "안철수 후보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후보는 경험이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권에 빚진 게 없다'고 한 만큼, 대통령이 되면 자리를 나눠주지 않고 청렴하게 국정운영을 잘 할 것 같다"고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안 후보가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지의사를 보인 부모도 많았다. 한 부모는 "아이가 안철수 후보처럼 책을 많이 읽고 성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출판사 부스에 들러 <불편해도 괜찮아>, <정신 진보를 위하여> 등의 책을 직접 구매했다. 또한 배지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고, 점자 책 읽기 체험에도 나섰다.

부모들은 안철수 후보가 내건 국회의원 축소 등 정치개혁안을 어떻게 생각할까? 찬성 입장을 나타낸 사람이 많았다. 60대 이아무개씨는 "국회의원들의 패거리 정치에 반대한다, 국회의원이 많다고 일 잘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50대 김아무개씨는 "정치권이 안 후보의 개혁안을 보고 '정치혐오'를 부추긴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국회의원들은 이미 직업 정치인이 됐다, 국민에게 봉사하기보다 자기들 이권만 앞세우고 있다,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부분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얼굴 좋아진다" - 안철수 "잠도 잘 잔다, 즐겁다"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북페스티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안철수 후보는 행사장 한 편에서 박원순 시장과 만났다. 지난 16일 세계한상대회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박 시장은 안 후보에게 "얼굴이 계속 좋아진다, 상해야 정상인데"라고 말하자, 안 후보는 "잠도 잘 잔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다시 "즐겁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하다보면 너무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이 많은데 즐겁게 생각하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되고 즐겁다, 선거과정이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선거는 축제다, 용광로가 되고 정책 등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데, (선거를) 부정적으로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제 민도가 높아져서 (국민은) 그런 쪽 이야기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선거가) 국민 권리를 행사하는 축제의 장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제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도 그랬다, 우리 국민들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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