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가 어떻든, 저항을 멈추면 안 된다"
[깨어나자 2012 : 석학을 만나다 6-②] 코넬 웨스트 유니언 신학대 교수
모든 일은 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 생각이 올바를 때, 역사의 흐름은 퇴보하지 않는다. 미래를 약속하는 언어들이 출렁이는 2012년, 온 지구를 가로질러 30여 개국에 선거가 있다. 변화의 시기, 한 생각은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힘의 논리로 억압하지 않는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고자 <오마이뉴스>는 세계의 지성들을 만난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어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면의 지혜를 깨우려 한다. 한 생명이 밝아지면 세상은 그만큼 희망을 얻기 때문이다. '깨어나자 2012' 인터뷰 시리즈는 그 노력의 하나다. [편집자말]
▲ 코넬 웨스트 교수 ⓒ 안희경
코넬 웨스트 교수.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자이자 가장 대중적인 사회민주주의자다. 그가 하버드 종신교수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서구 지식사회가 들썩였다. 2000년 클린턴 정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가 하버드 총장으로 부임하고, 대외 활동에 전력하는 스타 교수를 묵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코넬을 공격했다. 학계에서는 대학에 불어온 신자유주의 논리라는 비난이 일었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코넬을 초빙해갔다.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심에서 여론을 만들어 온 코넬 웨스트 교수는 지금도 방송, 집회, 저술 활동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국의 인권 운동세력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신학자인 코넬 웨스트를 빼놓고는 <깨어나자 2012> 인터뷰 시리즈를 완성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지난 봄부터 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그 당시 코넬은 다시 (대학에서) 자리를 옮기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유니언 신학대의 정현경 교수에게서 코넬이 유니언 신학대로 돌아온다는 말을 들었기에, 자리를 옮기는 시기라서 섭외가 힘들 것은 예상했다.
그 가운데, 종교와 과학, 종교와 환경 등이 부닥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한국의 현실이 주의·주장뿐만 아니라 종교를 통해서도 더 갈라지기에 이를 벗어나고자 코넬에게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또한, 한국의 기독교를, 해방 이후 정부의 정통성을 세우고 개발 정부의 이데올로기를 합리화시켜 주는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일부의 왜곡된 해석이 있는 듯하여 더욱 코넬을 만나려고 했다.
코넬이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으로 오게 됐다는 발표가 나자, <뉴욕타임스>는 장황한 환영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 제목은 "코넬이 돌아온다"였다. 그는 종교와 사상을 넘어, 르네상스와 현대 힙합을 아우르는 거리의 철학자다.
"진정한 선지적 기독교인이라면 불평등에 굴종해선 안 됩니다"
- 논란이 있는 주제에 대해 질문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보수교회 지도자들이 (10월 9일) 주말에 무슬림에게 관대한 오바마의 낙선을 위해 기도를 한다고 해요.
"세상에! 미친짓입니다. 기독교인인 제가 느끼는 보수 기독교의 표현들은 매우 강성입니다. 기독교 전통에 나오는 존경받는 선지적 기독교인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교회를 소유하는 주류 교단에 대한 저항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 "미국 정부는 복음주의 기독교단의 후원을 받고, 이들 보주주의자의 압력이 다각적이고 막강하기에 중동에 포탄을 떨어뜨리는 것이며, 결국 이는 종교적 파워게임이다"라는 말이 떠돕니다. 최근 대통령선거 열기 속에서는 몰몬교도인 롬니와 가톨릭 신자인 부통령 후보 라이언이 차라리 무슬림인 오바마보다 낫다는 말도 기독교인들에게서 나온다고 합니다. 오바마의 아버지가 이슬람교도이고, 또 오바마가 끼고 있는 반지의 의미가 신을 부정하는 글귀라는 루머까지 있습니다.
"아닙니다. 오바마가 이슬람교인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에요. 반면에, 민주당이 특정 보수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구요. 그들은 뿌리깊은 보수인 <폭스 뉴스>와 텔레비전, 라디오 진행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정치 평론가이자 방송인인 러쉬 림보같은 이의 눈치를 봅니다.
항상 우익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귀 기울이는데, 저는 이런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점점 더 벗어나도록 기준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들이 '민주당의 국가방위 능력이 약하다, 이라크에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즉시 따라합니다. 왜냐하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러면, 우파 방송에서는 또 다음 비판을 해요. 그들은 결코 민주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정치인들은 자신이 믿는 것, 자신의 신념을 흔쾌히 말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은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고, 방송 진행자들의 영향력을 신경쓰니까요. 그러나 만약에 그대가 정치력 있는 정치가라면, 비록 인기 없는 신념일지라도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일이죠. 한국에서도 드문 일일 테구요. 우리 지도자들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신념은 무엇일까요? 여론 조사원들이 그들에게 말해주는 것 말고 말입니다.
내 영감의 일부 원천은 선지적 기독교인으로부터 왔습니다. 이들은 불평등에 굴종하지 않았고, 현재의 상태로 타협해 들어가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고난받는 이들을 사랑하고, 현 상태에 대항해 세상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에도 선지자적인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한국의 보수 기독교도 굉장히 강한 관점을 갖고 있어요. 특히 5월에는 창조론자들의 요구로 한국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설명하는 시조새 등이 삭제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와우~ 그건 과학 자체를 거부하는 반(反)과학입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할 건가요?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이잖아요. 그런 그들도 휴대폰을 쓰며 과학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주장에는 보다 복잡한 함의가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깊은 두려움이 있어요."
"자연을 '나와 그 물건'이라는 주종 관계로 맺어온 겁니다"
▲ 코넬 웨스트 교수 ⓒ 안희경
- 특히 최근 5년 동안 한국의 산천은 더 많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강경론자들은 자연은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기에 인간이 편의를 위해 감사히 잘 개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신학자인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인류는 자연적인 존재이며, 언어적 지각이 있는 동물입니다. 우리는 깃털은 없지만, 두 다리를 이용해 사는, 그래도 동물이에요. 심지어 우리가 신의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믿는 크리스천들도 생물학적 존재입니다. 동물인 우리는 자연과 주고받는 유기체이기에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만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자연을 잘못 대해 왔습니다. 자연 위에 군림하려 들었어요. 우리한테 이득이 될 만한 모든 것,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연으로부터 쥐어짜냈습니다. 특히, 권력과 금권을 쥐고 있는 꼭대기에 있는 이들의 탐욕은 극렬하죠.
그렇게, 자연과 함께 '나와 당신'이라는 섬김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그 물건'이라는 주종 관계를 맺어온 겁니다.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반격하고 있습니다. 환경적 붕괴, 생태적 대참변, 지구 온난화가 현실이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현실을 부정하며 살던지 상관없이 지금 우리는 엄청난 도전적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에 종교가 관여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정치는 공공이 원하는 것과 보편적 선 그리고 대중이 바라보는 것에 대해 부합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를 종교적인 방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는데, 사랑, 정의, 신념, 은혜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 가능하죠. 세속의 일도 자비, 박애, 평등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갈등은 풀어집니다.
여기서 종교는 항상 세상에는 다양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자각을 먼저 가져야 하죠. 이는 종교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 속에서도 다양한 갈래와 줄기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인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전체 대중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익적 여유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단지 어느 누구의 종교적 전통이나, 특정 종파의 입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선이라는 입장으로 다가가야 하는 겁니다."
- '공공의 이익'이라는 관점이 곧 종교와 세속, 종교와 민주주의가 만나는 지점이군요.
"네 , 제가 급진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에 왜 그렇게 깊게 관여하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죠. 보세요. 나는 노동하는 곳에서의 민주주의를 신봉합니다. 근로자가 자신이 속한 산업을 대변하는 출사표를 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노동계급 또한 이익에 대한 몫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러면, 더욱 더 많은 자원에 대해 평등적인 접근을 하도록 원천을 창조할 겁니다. 이것이 우리 급진주의자의 관점이에요. 나도 정치적 선거라는 민주주의를 믿습니다. 그러나 후보들에게 지원하는 엄청난 기금이 오가는 투표가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나온 후보들을 뽑는 그 선거를 믿을 뿐이에요."
"젊거나, 늙거나 빵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 미국이나 한국이나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거부의 열기가 거세어진 지금,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집권을 허락하게 된다면, 두 곳 모두 많이 낙담할 겁니다.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다 긴 안목의 비젼을 준다면...
"우리는 낙관주의를 곁든 희망 때문에 스스로 혼란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블루스로 돌아가면 돼요. 희망은 항상 먼 시간을 바라보는 거니까요. 우리는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겁니다. 한국에서 누가 이기던지, 또 미국에서 오바마가 이겨도, 우리는 계속 밀어부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체제는 그래도 여기 버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결과가 무엇이 되든지 간에 그대는 계속 생각을 이어가고, 계속 싸움을 걸고, 사람을 조직하고, 저항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긴 시간으로 보면, 그 안에 일종의 탄력성이 있기에 우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겁니다. 단, 이 길은 오직 투쟁과 희생을 통해서만 이뤄질 겁니다."
▲ 코넬 웨스트의 방은 삼면이 책장으로 벽을 이룬다. 그의 책장에는 푸코, 막스, 릴케 뿐 아니라 재즈 블루스 힙합 뮤지션의 음반도 눈에 띄인다. 그는 이들을 모두 스승이자 형제로 함께하며 대화한다. ⓒ 안희경
- 마지막으로 인문학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사실, 공공의 이익과 공공의 선이 무엇이고, 그 지점에 동의를 구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사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대는 특히 자본과 시장의 논리가 더욱 질주하는 현재는 나와 남이 이익을 나눠야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죠.
'이윤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위기가 왔다'는 경제학자의 주장, '부자의 독식이 오히려 자본주의 위기를 불렀다'는 해석조차도, 그 속에서 개인의 스펙을 강화해 부자가 되는 걸로 결론을 맺으려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더욱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젊은 독자들의 반문이 들리는 듯 합니다. "인문학? 밥은 누가 주는데? 일자리는 어디에?"라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한 가지가 있어요. 젊거나 늙거나 빵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장미를 가져야만 해요. 그대는 아름다움을 가져야 하고, 가슴을 가져야만 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에겐 돈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일자리를 갖게 되면, 우린 아름다움을 필요로 할 거고, 장미가 필요해질 것이며, 사랑이 있어야만 살 수 있을 거예요. 젊은이에게는 돈 너머 그들을 이끌어줄 뭔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루페 피아스코의 음악, 브라더 알리의 힙합이죠. 이들은 빵과 장미를 함께 가져오고자 관심을 갖을 거예요. 물질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 경제적인 것과 함께 하는 정신적인 것들. 우리는 이 모두가 필요합니다.
만약, 그 둘을 갖지 못한다면, 비록 그대가 원하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고 해도 그대는 정신적 영양 결핍과 영혼의 부재로 고통받게 됩니다. 아니면 도덕적 변비든지요. 그대는 이 모든 힘을 갖고 무엇이 옳은지 알지만, 꽉 막혀 버리는 거죠. 결국 흘러가지 못해요. 너무 많은 탐욕이 그 길에 쌓이고, 결국 그대의 의식은 심한 강박에 싸여, 심장은 마룻장처럼 딱딱하게 굳어질 겁니다. 그럼,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도, 사랑할 수도 없게 되죠. 오로지 권력, 권력 권력, 세력, 세력, 세력만 부르짖게 됩니다.
젊은이들은 많은 놀잇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해도, 죽을 때면 그들은 조개껍데기처럼 빈 손이 됩니다. 만약에 그들이 아름다움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머니의 눈동자에 반짝이는 기쁨을 띄울 수도, 아들과 딸의 눈동자에 빛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환희인데도 말입니다."
코넬 웨스트 교수와의 인터뷰는 연작의 서사시를 받아 적는 시간과도 같았다. 그의 아름다운 언어를 한국어로 온전히 옮기지 못하는 필자의 표현력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는 말한다. "저는 마음의 세상에서는 블루스맨이고, 이상의 세상에서는 재즈맨이랍니다." 이는 고난 속 민중과 함께 아프면서도 웃음 지으며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사랑과 평등, 정의가 펼쳐질 저 먼 시간을 바라본다는, 그의 진심을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 코넬 웨스트 교수와 함께한 안희경 작가 ⓒ 안희경
코넬 웨스트(1953년~ ) 교수는 신학자이자 미국 민중의 지도자이다. 최근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유니언 신학대로 자리를 옮겼다. 1973년, 20세의 나이로 하버드를 졸업하고, 프린스턴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에서 종신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기도 했으며, 예일 대학교와 파리 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민주주의, 인종문제, 빈곤 등의 주제에 있어 급진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회원이다. 영화 <매트릭스2>의 조언자이자 까메오 출연을 했고, 25개의 다큐멘터리 영화 및 인기 방송 토크쇼에 고정 출연하여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이 크다. 특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뜻을 잇는 계승자로 인정받으며, 사회정의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적 진보방송인 태비스 스마일리와 미국 전역을 돌며 '빈곤 투어(The Poverty Tour) 2.0'을 이끌고 있다.
인터뷰어(interviewer)
안희경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불교방송 PD로 활동할 당시, 1998년과 2000년에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2002년 미국 이주 후 여러 매체에 미국의 시사 문화와 명상 트렌드를 다양하게 소개해왔다. 또한, 세계의 석학 및 현대미술 거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술을 뒷받침하는 근원적 삶의 자세를 드러내 진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의 환경을 지키는 책 <우리가 머무는 세상>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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