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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종상영화제, 15관왕 <광해> 독식 '대기업 잔치'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공정성 기한다는 취지...영화 <광해> 주요시상 싹쓸이

등록|2012.10.30 22:09 수정|2012.10.30 23:09

▲ 배우 조민수와 이병헌. ⓒ 이정민


제49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특정 배우나 감독이 아닌 영화 <광해>였다. 30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는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주요 기술 부문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사실상 독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부문을 수상한 영화를 언급하는 게 기억하기 쉬울 정도. 영화 <광해>는 총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사실상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2012년 하반기에 개봉해 현재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지만 한국영화 시상식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특정 영화가 독식하는 모습은 자칫 비판을 받기 쉬운 상황.

▲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류승룡이 손을 들어 인사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김고은이 자신이 세게 될 포토월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정민


이를 의식한듯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김기덕(<피에타> 김기덕 감독과 동명이인)은 영화제 생방송 무대에서 달라진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기덕 위원장은 "지난 번까진 모든 후보작들을 실사를 한 후 비교평가를 했지만 이번엔 실사 직후 매 작품 마다 각각 평점을 기입하고 바로 봉인했다"면서 "심사위원장 마저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나름의 절대 평가였고 각 부문 수상작에 대해 짐작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1958년 '국산영화상'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많은 영화인들이 대종상 시상식에서 웃고 웃었다. 1961년 대종상으로 명칭을 바꾼 뒤 1962년 1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제29회까진 정부 산하 기관이 주최를 해오는 방식이었지만 1992년부터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뤄지며 기업이 재정 부문의 후원을 시작했다.

▲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영화<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해숙이 다정한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영화 <광해>의 주요 부문 수상으로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심사방식과 의도에 관계없이 대기업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올 한해까지 한국 영화는 <피에타> <밍크코트> <부러진 화살> 등 저예산 영화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쥔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점을 기억하면 영화제 시상식이 대기업만의 잔치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광해>는 한국영화 제1의 투자배급사인 CJ E&M에서 투자와 배급을 담당했다.

한편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이번 대종상 영화제 포토월에 자리하며 시상식에 참여했지만 정작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언급됐을 당시엔 무대에 오르지 않고 대리자가 수상했다.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피에타>는 배우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받아 체면치레를 했다. 이와 함께 배우 김성균과 김고은이 각각 신인상을 받으며 올 한해 떠오르는 신예 스타로 주목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 정보

▲남우신인상 : 김성균 / 여우신인상 : 김고은
▲신인감독상 : <해로> 최종태 감독
▲단편최우수작품상 : 단편영화제 <여자> 최지연 감독
▲의상상 : <광해> 권유진 임승희
▲미술상 : <광해> 오홍석
▲음악상 : <광해> 모그, 김준성
▲음향기술상 : <광해> 이상준
▲(도요타) 인기상 : <광해> 이병헌
▲영화발전 공로상 : 곽정환, 고은아
▲남우조연상 : <광해>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 / 여우조연상 : <도둑들> 김해숙
▲조명상 : <광해> 오승철
▲편집상 :<광해> 남나영
▲기획상 : <광해> 임상진
▲시나리오상 : <광해> 황지윤
▲촬영상 : <광해> 이태윤
▲영상기술상 : <광해> 정재훈
▲심사위원특별상 : 김기덕 감독
▲감독상 : <광해> 추창민 감독
▲남우주연상 : <광해> 이병헌 / 여우주연상 : <피에타>조민수
▲최우수작품상 :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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