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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백인 평균소득, 흑인보다 6배 많다

흑인 대다수 빈곤에 시달려... 인종간 경제적 격차 심화

등록|2012.10.31 11:19 수정|2012.10.31 11:19

▲ 남아공 내 인종간 소득 불평등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남아프리카공화국(아래 남아공)에 사는 백인이 흑인보다 6배나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31일(한국시각) "남아공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인구조사 결과 백인 가구의 연간 평균 소득이 36만5134랜드(약 5천만 원)으로 흑인 가구의 소득 6만613랜드(약 850만 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의 흑인 인구는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5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9%에 달한다. 하지만 인종 간의 소득 불평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94년, 남아공에서 민주화가 이뤄진 뒤 빈부격차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흑인 광부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의 발포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부 흑인 정치인은 서구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남아공 내 광산과 산업시설 등을 국유화하고, 백인의 토지를 몰수하는 방법 등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남아공 노동 가능 인구, 30%가 실업 상태

인구조사 결과 전체 노동 가능 인구의 30%가 실업 상태에 놓여있고, 300만 명에 달하는 아동은 부모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등 교육을 수료한 인구는 전체 중 11.8%에 그쳤다.

BBC는 남아공 주마 제이콥 대통령이 "소수 백인이 남아공을 지배하는 시대가 막을 내린 지 18년이 지났지만 이번 조사는 대다수 흑인이 아직도 최하층(bottom of the rung)에 머물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주마 제이콥 대통령이 "남아공의 많은 흑인이 가난과 실업, 불평등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생계를 개선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의 벽을 없애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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